이진우 운전 부사관의 고백 "알면서 침묵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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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불법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한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에게 총기 사용을 거론하며 "계엄이 해제되더라도 다시 선포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앞서 3차 공판에 출석한 오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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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마음속 짐을 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건강 이상 호소' 윤석열은 5회 연속 불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불법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한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에게 총기 사용을 거론하며 "계엄이 해제되더라도 다시 선포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5회 연속 법정 출석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18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1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첫 증인으로는 이 전 사령관의 운전 수행 부사관이었던 이민수 중사가 나왔다. 그는 계엄 당일 이 전 사령관을 태운 관용차량을 운전했다.
이 중사는 계엄 선포 이후 국회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들었던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사령관의 통화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그는 "국회 근처를 여러 번 도는 중에 한 번, 현대백화점 인근 여의도 진지 주변에 도착했을 때 한 번, 이 전 사령관에게 윤 전 대통령의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번째 전화 때는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두 번째 전화 땐 (윤 전 대통령이) 총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계엄을 다시 하면 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검 측이 이에 "이 전 사령관의 통화 상대방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것이냐"고 묻자 이 중사는 "직접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당일 녹화된 관용차량의 블랙박스 기록을 삭제한 사실도 고백했다. 이 중사는 "(함께 차량을 탔던) 오상배 대위의 지시로 블랙박스를 삭제한 적 있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명시적으로 지시하진 않았지만 삭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수긍했다. 오 대위는 이 전 사령관의 부관이었다.
이 중사의 이날 증언은 5월 오 대위의 법정 증언과 일맥상통한다. 앞서 3차 공판에 출석한 오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도 두 번, 세 번 계엄 하면 되니까 계속하라"는 말을 엿들었다고도 기억했다.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2·3차 계엄 준비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언의 신빙성을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이 중사가 "수사기관 조사 땐 나한테 피해가 올까 봐 말을 못 했는데 알면서 침묵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자, 박억수 특검보는 "마음속 짐을 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은 "최근 국방부 장관이 계엄 당시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사람에게 포상한다고 하니 말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세웠다. 양측 공방이 가열되자, 재판부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질문을 다 허용하지만, 증인이 모욕적이지 않게 해달라"고 중재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공판 절차는 궐석재판으로 진행됐다. 재판 시작에 앞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향후에도 계속 불출석할 예정이냐'는 취재진 물음에 "건강이 회복되면 나올 것"이라면서도 병원 진료 예약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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