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사업 강자’ 서희건설, 화려한 성장 속에 숨은 명암은?

김명득 선임기자 2025. 8. 18. 18:2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45년 평안남도 평양 출생인 이봉관 회장, 한국전쟁 때 월남 포항서 첫 출발 ‘포항이 모태’
첫 직장 포스코, 1982년 사직, 운송회사 설립 후 건설업 전환 서희건설로 사명 변경 후 약진
올해 시평 순위 16위에도 불구하고 인사청탁 의혹 등 전국 유명세
서울 서초동 소재 서희타워 전경. 사진=서희건설 제공

최근 김건희 여사 목걸이 사건으로 갑자기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서희건설은 어떤 회사인가. 그리고 포항에서 첫 출발한 서희건설과 이봉관 회장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서희건설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업체로 시작하면서 기업을 일으켰다. 제철소 내 굵직굵직한 일을 하면서 기업을 성장시킨 뒤 건설업종으로 전환한 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희건설은 포항에서 출발한만큼 포항이 모태나 마찬가지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1945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월남했다. 경북 경주 문화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 1982년 포스코를 그만두고 운송전문회사 영대운수를 설립한 뒤 한국신통운까지 인수해 유성특수화물로 사명도 변경했다.

그러던 중 1994년 운송업종에서 건설업종으로 전환, 사명을 서희건설로 변경했다. 운송부문은 유성특수화물이 그대로 맡았다.

이봉관 회장은 다른 건설사들이 시공이 까다롭다며 기피하던 교회·병원 건설을 수주하며 기반을 넓혔고, 그 당시 포스코 외주일도 많이 맡아 했다.

서희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02년 110위에서 2005년 80위까지 치솟았고 △2020년 33위 △2021년 23위 △2022년 21위 △2023년 20위 △2024년 18위를 거쳐 올해는 창사 이래 최고 순위인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희건설의 이 같은 빠른 성장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웠으나 일부 현장에서는 분양 지연과 사업 무산으로 조합원과의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회사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잇따랐고, 일부 사업장은 착공이 지연되거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민원 발생지는 △광주시 '탄벌서희스타힐스' △경기도 안성 '공도스타허브' △평택시 '평택화양센트럴' 등이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서희건설을 '경계 대상 기업'으로 직접 지목한 배경을 두고도 업계의 소문이 무성했다.

지난 6월 25일 광주 타운홀 미팅에서 한 시민이 "금융권 고리대금으로 고사 직전"이라며 지주택 피해를 호소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서희건설 얘기죠?"라고 되물은 뒤 "이 건설사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가 실태조사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관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가 즉시 조사에 착수한 결과, 전국 618개 지주택 사업 중 187곳(30% 이상)에서 심각한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상당수가 서희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현장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희건설 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공소가 제기된 사실도 드러났다.

공시에 따르면 송하민 서희건설 부사장은 약 13억7500만원 규모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1016억원)의 약 0.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서희건설의 화려한 성장 뒤에 숨어 있던 어두운 그림자가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수십 년동안 쌓아 올린 시공능력 순위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뒤로는 인사청탁 의혹·조합 분쟁·횡령 혐의 등 서희의 민낯이 벗겨지고 있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