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이온 …日증시는 '자회사 상폐'로 밸류업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5. 8.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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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에 앞서 기업가치 제고에 먼저 드라이브를 건 일본에서는 대기업 자회사 자진 상장폐지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일본 최대 통신 업체 NTT는 약 2조엔을 들여 정보기술(IT) 서비스 자회사 NTT데이터그룹 잔여 지분 42%를 사들인 뒤 상장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자회사를 상장폐지하는 것은 모회사의 '상장 유지'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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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기업가치 제고 압박에
올 상반기 상폐 기업만 59곳
밸류업 나선 한국도 따라갈 듯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에 앞서 기업가치 제고에 먼저 드라이브를 건 일본에서는 대기업 자회사 자진 상장폐지 '열풍'이 불고 있다. 상장 유지가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모기업이 증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회사를 완전히 품으려는 기조가 확산되면서다.

한국은 여전히 조달 비용이 비싸고 기업가치 제고를 자율에 맡기고 있기는 하나, 장기적으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했거나 그 계획을 발표한 기업 수가 올 상반기 59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51개)에 비해 늘어난 수치로, 2014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일본 최대 통신 업체 NTT는 약 2조엔을 들여 정보기술(IT) 서비스 자회사 NTT데이터그룹 잔여 지분 42%를 사들인 뒤 상장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유통 대기업 이온은 자회사 이온몰을 지난 6월 100% 완전자회사화했다. 일본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자회사를 상장폐지하는 것은 모회사의 '상장 유지'를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최근 기업 거버넌스 개혁의 일환으로 증권시장을 대형주 위주 프라임 시장, 중견기업 중심 스탠더드 시장, 스타트업 중심 그로스 시장으로 재편했다. 시장별로 유통 주식 비중, 시가총액, 거래량을 포함해 상장 유지 기준을 엄격하게 강화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밑도는 기업은 기업가치를 제고할 방안을 공시하도록 했다. 이에 프라임 시장의 경우 80%의 기업이 관련 계획을 제출했다.

그런데 중복 상장 기업들은 모회사가 자회사 가치에서 큰 순자산가치(NAV) 할인을 받기 때문에 PBR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경우 프라임 시장 유지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룹 전략상 오히려 자회사를 상장폐지하는 게 더 나은 선택지가 됐다.

상장폐지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는 점도 관련 트렌드를 부추겼다. 일본 금리는 한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해온 만큼 공개매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한국에서도 향후 자발적 상장폐지 추이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의 밸류업 압박이 자율공시 수준으로 강하지는 않지만 향후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김서하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국내는 일본처럼 이자율이 낮지 않고 수많은 대기업이 중복 상장돼 있지만 정작 상당수가 대주주 지분이 20~30%밖에 되지 않아 상장폐지 기준인 95%에 도달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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