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세계 1위 HBM 신화의 비밀, SK하이닉스 사장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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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아끼려 사무실에서 형광등을 하나씩 뺐다. 사내식당 냅킨 비용 줄이려 모든 사원이 손수건 갖고 다니기 운동도 했다. 회사가 해외 출장을 지원할 비용이 없어 직원에게 '개인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를 달성하며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6조6,000억 원 흑자(영업이익)를 낸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주최 '이천포럼 2025'에서 "어둠을 거치지 않고는 밝은 아침을 맞이할 수 없다"며 20년 전쯤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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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이천포럼 개회사
"해외 출장도 개인 마일리지 써서 갔다"
"어둠 거치지 않고는 밝은 아침 맞이할 수 없어"

"전기요금 아끼려 사무실에서 형광등을 하나씩 뺐다. 사내식당 냅킨 비용 줄이려 모든 사원이 손수건 갖고 다니기 운동도 했다. 회사가 해외 출장을 지원할 비용이 없어 직원에게 '개인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를 달성하며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6조6,000억 원 흑자(영업이익)를 낸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주최 '이천포럼 2025'에서 "어둠을 거치지 않고는 밝은 아침을 맞이할 수 없다"며 20년 전쯤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D램 가격이 90% 폭락할 정도로 메모리 업계의 경쟁이 과열됐고 만년 2위였던 회사도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경영난을 견뎌낸 뒤 2012년 최태원 SK회장이 과감하게 인수하며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 원 달성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곽 사장은 "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경험에서 아무도 갖지 못한 집요함이나 치열함 같은 큰 자산을 체화해 우리를 더 강하게 했다"며 "SK를 만난 이후 신주발행을 통해 투자 여력이 확보돼 채권단 시절엔 없던 장비와 설비를 갖춰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이라는 제품을 세상에 내놨다"고 말했다.
최태원 "글로벌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 만들어야"

특히 곽 사장은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뜻이 담긴 SK그룹의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Level)' 추구 정신을 강조했다. "HBM2(2세대) 때는 경쟁사가 더 잘했지만 우리는 어디서 잘못한 건지 처절하게 고민해 여러가지 새로운 기술을 시도했다"는 그는 "발열이 문제라고 하니까 열을 빼기 위해 금속 기둥을 추가로 박자고 했고 누군가 '기둥을 추가로 박으려면 압착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더 강하게 압착해보니 칩이 깨지는 현상이 생겨 액체를 흘려보내는 대안을 찾아 해결했다." 그는 "'원팀' 정신이 없었다면 HBM 신화는 불가능했다"며 "'지불시도(智不是道, 아는 것이 다 길이 되는 건 아니다)'라는 말처럼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와 노력이 길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이천포럼은 그룹 중장기 전략과 미래 먹거리를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최태원 SK회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 및 구성원들은 20일까지 AI 혁신, 디지털전환(DT), SK 고유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버린(Sovereign·주권형) 인공지능(AI)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소버린 AI에서 분명히 알아야 하는 건 소버린 AI가 국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어차피 글로벌 전쟁이란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를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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