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건물 에너지 소비 개선 노력X, 제주도 손 놨나?”

통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많은 사용량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제주사회가 제주도정의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8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관리 의지가 없다. 2025 탄소중립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가 공개한 2024년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총 14곳으로 당초 지정된 곳은 15곳이지만,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 제주는 정보가 취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이들 중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제주신화월드를 운영 중인 람정제주개발 주식회사로 사용량은 총 1만6678석유환산톤(toe)이다. 다음은 1만5873toe의 롯데관광개발이다.
석유환산톤(ton of oil equivalent)은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나타내기 위해 지정된 표준 에너지 단위다. 1toe는 석유 1톤(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또다시 과도한 에너지 사용량 증가가 확인됐다"며 "특히 압도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주신화월드와 드림타워의 사용량은 심각한 수준이며, 제주신화월드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사용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석 대상 중 공공시설은 제주대학교, 제주대학교병원, 제주국제공항 3곳으로 이들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101toe, 0.63% 상승에 그쳤다"며 "이는 전체 전력 공급량이 1.6% 증가한 것보다 낮으며, 특히 폭염으로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가 7.5% 증가한 상황을 감안하면 공공부문이 에너지 효율화에 노력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대규모 숙박시설 10곳과 관광시설 1곳은 2023년 5만6290toe에서 2024년 5만8150toe로 3.3% 늘었다"며 "특히 제주신화월드와 제주드림타워가 추가로 사용한 에너지는 1681toe로 전체 증가분(1860toe)의 90.3%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가 해마다 에너지 절감을 촉구해 왔지만, 여전히 개선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제주신화월드는 지난해에만 1181toe를 더 사용하며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 영향이라고 해도 이 정도는 기업 차원의 전기 절약·효율화 노력이 거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는 이런 에너지 소비 증가가 경기 침체와 관광객 감소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전기 소비를 줄일 방법은 많다. 전력 소모가 큰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거나, 심야 시간 외부 조명을 끄는 것만으로도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기만이라도 효율화 조치를 강력히 취할 수 있지만 이런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기업의 이익 창출로 인한 기후위기 부담만 도민들이 떠안고 있다"라면서 "결국 책임은 제주도에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제주도는 2024년 8월 '제주지역 에너지다소비업체 효율적 이용을 위한 토론회'에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에너지 듀오 건물협의회' 운영을 통해 '제주형 건물에너지 효율관리 목표제' 수립을 추진해왔다.
이들 단체는 "내년 시행 예정인 목표제는 인센티브 중심 자율 개선 유도 방식이다. 인센티브 중심의 자율 개선 유도 방식은 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며 "2022년 최초 문제 제기 이후 4년이 지났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화력발전 축소와 동시에 전기 절약·효율화가 필수다. 그러나 기업의 자율과 선의에만 기대는 정책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기상청에 따르면 8~10월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돼 전력 수요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렇게 소비만 늘어서는 화력발전 감축도, 2035 탄소중립도 요원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기후소비자 선택권과 도민 알권리를 위해 에너지다소비건물 현황자료를 매해 제주도청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고 관리·감독 권한을 적극 행사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실질적인 사용량 감축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