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더는 안 속아...영토 포기 없다" 트럼프 보기 전 엄포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전안 논의를 하루 앞두고 러시아의 '영토 포기' 요구를 재차 거부했습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간 17일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습니다. 그 직후 젤린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드리고 모두가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재 하에 맺은 '민스크 협정'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유지하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자치권을 일부 인정하기로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때 러시아에 속아 2022년 전면전의 발판을 내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또 "1994년 '안보 보장'을 받았으나 그 보장이 작동하지 않았던 때와도 달라야 한다"고 함께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붕괴 뒤인 1994년에는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주권을 보장받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중국·프랑스 등 모든 핵보유국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러시아의 침공 때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젤린스키 대통령은 "지금의 우크라이나인들이 2022년 키이우, 오데사, 하르키우를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그 때(2014년 러시아 침공) 크림반도를 포기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잘 지켜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서방의 안보 약속만 믿고, 우크라이나 자체 전투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영토를 지킬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크라이나군 비무장화를 요구하는 러시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영토 변경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지만, 모스크바군이 현재 점령하지도 않은 지역은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모스크바군이 점령하지 않은 지역'이란 러시아가 자신들에게 넘기기를 요구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중 우크라이나가 사수 중인 도네츠크 서부 약 9000㎢을 의미합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후 1시 15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습니다. 그리고 2시 15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지도자들과도 함께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에 확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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