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마약·노숙자, 텅 빈 상점들…유령도시 된 美 LA 다운타운

박양수 2025. 8.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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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천사의 도시'로 불리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도심이 점점 유령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이 메체에 따르면 LA의 도심은 아르데코 건물과 극장 천막만 아직 그대로 남았을 뿐 이제는 깨진 창문과 판자로 입구를 막은 상점, 대낮에 파이프로 마약을 피우는 수많은 노숙자들이 있는 캠프들에 의해 점령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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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 앞에서 카트를 밀고 있는 노숙자의 모습. [뉴욕 포스트 캡처]


한때 ‘천사의 도시’로 불리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도심이 점점 유령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판자로 문을 폐쇄한 상점들이 죽 늘어선 거리에는 체인점들도 떠나고, 마약을 하는 부랑자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이 메체에 따르면 LA의 도심은 아르데코 건물과 극장 천막만 아직 그대로 남았을 뿐 이제는 깨진 창문과 판자로 입구를 막은 상점, 대낮에 파이프로 마약을 피우는 수많은 노숙자들이 있는 캠프들에 의해 점령돼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아비손 영’에 따르면 상업지역 공간의 3분의 1 가량이 빈 상태이며, 이는 디트로이트 지역의 공실률보다 높은 수치다. 사업주들은 높은 범죄율과 기록적으로 높은 임대료, 줄어드는 주민 수로 인해 가장 든든한 사업체조차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인 ‘콜스 프렌치 딥’은 최근 폐업을 발표하며 “유서깊은 레스토랑들이 현실적인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미 문을 닫았고, 남은 식당들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스, 띠어리, 폴 스미스, 아크네 등 유명 소매점들이 매장을 비웠다. 올 여름 폭동 당시 약탈을 당한 시내 아디다스 매장은 여전히 판자로 입구를 폐쇄한 상태다.

소규모 매장 뿐만 도심의 체인점들도 잇따라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LA 매거진에 따르면 올해 초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이 벌어진 이후 150년 만에 처음으로 도심에 백화점이 없는 상황이 현실화됐다.

도심이 서서히 텅 비어가는 가운데 스키드 로우지역에서 도심 내로 진입하는 노숙자들의 수는 점점 더 늘어가는 모양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다운타운의 한 이발사는 “한번은 가게에 난입한 노숙자로 물러가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할 수없이 경찰에 신고해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반(反)인종차별 운동단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가 주도한 시위 기간에 폭도들은 수십개의 상점과 식당을 부수고 약탈했다. 그 이후 수많은 사업체들이 1년 내에 문을 닫았고, 다시는 문을 열지 못했다.

그로 인해 이 지역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일부는 최악의 흉물로 변했다. 텅 빈 LA타임스 옛 본사 건물과 도어스(Doors)의 동명 앨범 표지에 등장했던 모리슨 호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텅 빈 고층빌딩도 있다. 버려진 200미터 높이의 ‘오션와이드 플라자(Oceanwide Plaza) 타워’는 훌리건과 기물 파괴자들의 거대한 놀이터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LA의 모습에서도 희망적인 미래를 찾으려는 이들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지역 주민을 위한 술집과 미술관, 요가 스튜디오 등이 있어서 시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괜찮은 장소라고 믿고 있다.

팬데믹 이후 남편과 함께 뉴욕에서 이사 온 글렌 프로터는 “비록 길거리에 낙서와 훌리건이 있고 주변에 노숙자들이 있어 정신이 없긴 하지만 비싼 값을 치러야 했을 공간을 훨씬 싸게, 그리고 더 넓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브로드웨이에 몇 개 남지않은 야외 식사 공간 중 하나인 커피숍을 운영하는 마이클 백린더는 “다들 도심이 죽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좀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얘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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