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PM 지정위치 반납 첫날… 낮은 인지도·부족한 공간 탓에 ‘바글’
동탄 전 지역에 지정위치 대여·반납제 시범운영
9억 투입 1천개 주차존… 몰리는 곳 뒤엉켜 방치
“학생들에 홍보 더 필요”… 市 “주차존 추가 설치”

18일 오전 9시께 화성시 동탄 목동의 한 버스정류장. 개인형 이동장치(PM) 지정위치 대여·반납제 시행 첫날, 이곳에는 70대가 넘는 킥보드와 자전거가 정류장을 사이에 두고 겹겹이 주차돼 있었다.
정류장 우측에는 15대가량 거치할 수 있는 반납대(주차존)가 있지만, 50여대가 몰리며 반납대를 넘어 인도 절반을 PM이 차지해 통행을 방해했다. 주차존에서 불과 20m 정도 떨어진 정류장 좌측에는 반납 공간이 없지만 20여대의 킥보드들이 방치된 상황이다.
서울과 성남 판교 등 5개 노선의 광역버스가 정차하면서 학교가 인접하고 상가들도 밀집한 해당 정류장은 PM 이용률이 높다. 반면 지정위치 반납제 인식이 낮고 반납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며 위반 사례가 드러난 셈인데, 오전 10시께 화성시는 민원 접수 후 해당 지점에 반납대를 추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0대)씨는 “지정위치 반납제에 대해 몰랐다”며 “매일 출퇴근 상황에서 아파트 단지까지 이동할 때 사용하는데, 반납대가 보여도 최대한 집이랑 가까운 곳까지 몰고 반납하는 편이다. 의무감을 아직 느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화성시가 경기도 최초로 동탄 지역에서 PM 지정위치 대여·반납제를 이날부터 시범 운영했지만,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반납 공간 등으로 첫날 준수율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PM 지정위치 대여·반납제는 시가 9억원을 투입해 동탄 지역 내 1천개 이상 조성한 전용 주차존에 PM을 대여 반납하도록 의무화한 정책이다. 10개 PM 업체는 주차존에 반납하지 않거나 무단 방치하는 이용자에게 추가 요금 등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목동처럼 이날 장지동, 방교동, 영천동 등 동탄 지역 곳곳엔 주차존 외의 구역에 다수의 PM이 서로 뒤엉켜 방치된 모습이 확인됐다.
PM 이용객들은 홍보 활성화와 주차존 확대 등 지원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민간 PM 애플리케이션들을 확인한 결과, 시범운영 정보와 주차존 표시 여부가 업체마다 각각 달랐다.
현재 동탄 내에 배치된 PM도 8천개 이상인데, 반납대 1개당 5대가량을 주차할 수 있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용자가 지정위치 반납을 지키지 않아 시가 견인할 경우 2만원의 견인료를 해당 PM 업체에 부과할 수 있다.

동탄의 한 상가건물 관리자 박모씨는 “상가 안에 학원들이 있어 킥보드, 자전거를 건물 입구에 던져 놓고 가는 학생들이 많다. 반납대가 불과 30m로 가까이 있는데도 신경을 쓰지 않으니, 홍보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화성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민원 등 피드백을 통해 반납할 수 있는 주차존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을 상대로 찾아가는 교육 등도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관련 단속 등을 본격 시작했는데, 정책이 더 정착할 수 있도록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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