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절반 이상 “생성형 AI, 업무 활용”···업무시간 주당 1시간30분 단축

김지환 기자 2025. 8. 18. 16: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은, 취업자 5512명 조사···52% 달해
한 번이라도 사용한 비율 63% 넘어
국내 업무 활용률, 미국의 2배 수준
인터넷 상용화 활용률보다 8배 높아
챗GPT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의 노동자 절반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했더니 업무 시간이 주당 1시간30분 단축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최대 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5~6월 15~64세 취업자 5512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AI 활용과 관련한 노동자 조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국내 노동자 중 생성형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비율은 63.5%였다. 사용 목적을 업무로 한정해도 노동자 절반 이상(51.8%)이 AI를 썼고, 17.1%는 정기적으로 업무에 활용했다. 한은은 “한국의 생성형 AI 업무 활용률은 미국(26.5%)의 약 2배 수준이며 인터넷 상용화 3년 후 활용률(7.8%)보다 8배 높다”며 “이러한 빠른 확산은 기반시설 구축과 AI의 범용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특성별로 보면 남성(55.1%), 청년층(18∼29세·67.5%), 대학원 졸업자(72.9%)의 AI 활용률이 여성(47.7%), 장년층(50∼64세·35.6%), 대졸 이하(38.4%)보다 높았다. 직업별로는 전문직(69.2%), 관리직(65.4%), 사무직(63.1%)에서 AI 활용률이 높았다.

국내 노동자가 업무를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시간은 주당 5~7시간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주당 사용시간 30분~2.2시간보다 크게 많은 수준이다. 특히 하루 1시간 이상 AI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중도 한국(78.6%)이 미국(31.8%)의 두 배 이상이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 업무시간이 평균 3.8%(주 40시간 기준 1.5시간 단축) 감소했으며 이로 인한 잠재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는 1.0%로 추정됐다.

한은은 “2022년 4분기(챗GPT 출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GDP가 3.9% 성장했는데 이론적으로는 이 중 생성형 AI 도입의 잠재 기여도가 1.0%포인트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노동자가 AI 활용으로 줄어든 업무시간에 여가를 즐기지 않고 일을 했다는 가정하에 산출됐다. 노동자가 줄어든 업무시간 일부를 여가에 활용했다면 실제 생산성 향상 효과는 낮아질 수 있다.

한은은 자율로봇과 협업하는 등 물리적 AI에 노출된 노동자 비중은 11%이며 이는 2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기술은 지적 노동뿐 아니라 물리적 AI를 기반으로 육체노동 방식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활용이 생산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AI 활용으로 업무시간이 많이 감소하는 일자리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해당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경제 전반적으로 수요가 높아져 일자리가 생기는 측면도 있는 만큼 전체 일자리가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