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지옥’ 떠나는 미국인들… 만성질환자 韓 등 해외 이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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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만성질환자들 사이에서 해외 이주가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험에 가입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액의 본인 부담금과 의료 부채, 그리고 전국민 의료 안전망 부재 등이 맞물리면서 치료비 부담은 가정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서도 의료비가 압도적으로 비싸고 전국민을 아우르는 안전망이 없어 병원비 충격이 곧 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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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사각지대 속 의료난민 늘어 우려
불평등 심화, 국가적 개혁 필요성 제기
미국 내 만성질환자들 사이에서 해외 이주가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험에 가입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액의 본인 부담금과 의료 부채, 그리고 전국민 의료 안전망 부재 등이 맞물리면서 치료비 부담은 가정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결국 미국인들을 외국의 공공의료 시스템으로 내몰고 있으며,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1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뇌수술을 앞두고 수십만 달러의 치료비 부담에 직면했던 제니퍼 손탁은 결국 이탈리아로 이주해 국민건강보험 제도를 통해 크론병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텍사스 출신 제이슨 킴은 10대 시절 응급수술을 하고 5만달러의 병원비 청구서를 받은 뒤 의료 시스템에 환멸을 느꼈고, 현재는 한국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세 차례 암을 극복한 에이미 윌러드 역시 미국의 보험료와 치료비로 생계가 위협받자 프랑스로 이주해 민간보험과 합리적 진료비 덕분에 안정적인 삶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특히 만성질환자, 중산층, 자영업자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에서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제럴드 코민스키 캘리포니아대(UCLA)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는 저소득·중산층 미국인에게 해외 이주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인의 40% 이상이 의료 부채를 지고 있으며, 보험이 있어도 응급 상황마다 거액의 청구서를 피하기 어렵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서도 의료비가 압도적으로 비싸고 전국민을 아우르는 안전망이 없어 병원비 충격이 곧 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고소득층은 프리미엄 보험을 통해 고급 병원 서비스를 누릴 수 있지만,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 근로자, 프리랜서는 언제든 파산 위기에 놓일 수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아프면 집을 잃는다’는 불안감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해외 이주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선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위기가 단순히 개인의 치료 부담을 넘어 미국 사회 전체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한다. 높은 의료비는 노동 이동성과 창업 의지를 위축시키고, 사회 안전망 부재는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일부는 이를 “조용한 탈출”이라고 부르며, 미국의 의료 위기가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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