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면 5년 내엔 안 팝니다”…130억 투자 받아 강소기업 사모으는 이 회사
캐나다 컨스털레이션소프트웨어
美다나허 英할마 등 전략 모방해
강소기업 사모으며 가치 늘릴 예정
패밀리오피스 성담이란 뒷배경에
투자자로부터 130억원 최근 유치

서울 선릉역 인근 사무실서 최근 만난 리버티랩스의 정재문 대표(사진)는 한국판 버크셔해서웨이를 꿈꾼다며 이같이 밝혔다.
‘투자의 구루(스승)’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철도·보험사·에너지·소매 등서 알짜 기업들을 모아가며 글로벌 시가총액 10위가 된 대기업이다.
리버티랩스는 지난 5월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 투자(프리 시리즈A)를 유치했다.
리버티랩스의 투자전략은 가업승계 어려움이 있는 알짜 강소기업을 인수하고 ‘영구적’으로 보유하며, 투자지주회사로서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사모펀드처럼 5~10년 이내에 기업을 인수하고 파는 게 아니라 알짜 강소기업을 계속 보유하며, 현금을 쌓고 재투자하며 몸집을 불리는 게 핵심이다.

리버티랩스의 투자관은 ‘강소기업 장기투자’에 해당한다.
이미 이 전략을 써서 성공한 선진국 사례도 있다. 캐나다의 컨스텔레이션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인 예다. 컨스털레이션소프트웨어는 영업 현금흐름이 좋은 강소기업을 수십 년째 사 모았다.
지난 2012년 독일 기반의 유리 산업용 ERP 및 공정 최적화 소프트웨어 기업(Albat+Wirsam Software GmbH)을 1800만 유로화로 인수하거나, 퀘벡 기반 SMB 대상 관리·회계 소프트웨어 기업을 지난 2018년 25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렇게 사 모은 기업만 500여개에 달한다.
지난 2006년 5월 1주당 18달러(캐나다달러)였던 주가는 현재 4500달러대까지 올라갔다. 20년 사이 주가가 무려 250배가 상승한 것이다. 회사의 창업주인 마크 레너드는 제2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미국의 다나허(Danaher), 영국의 할마(Halma), 스웨덴의 인두트레이드(Indutrade)도 ‘작은 기업을 꾸준히 사모아 복리로 키우는 전략’을 통해 장기 성장을 이룬 대표 기업이다.
일본서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 그룹(NGTG·기술승계기구)가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강소기업을 연속 인수하며 주목받았다. NGTG는 올해 초 상장했는데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상황이다.
정 대표는 강소기업 M&A모델이 국내서 성공하기 위해선 국내 인수금융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보통 기업을 인수하는데 대출(인수금융)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소기업을 인수할 때 조달하는 금리가 연 7%대로 높다.
국내 은행권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억원 이상 기업(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에게만 주로 대출해주기 때문에, 기업가치 수백억대 강소기업은 은행이 아닌 캐피탈사 대출 등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지방은행이 금리 2%대 자금을 공급하며 강소기업 M&A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서도 강소기업 M&A가 활성화되려면 인수금융 금리를 낮추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투자전략에 시장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정 대표가 국내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성담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패밀리오피스란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을 굴리는 개인 자산관리 전문조직이다.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 염전 법인인 화성사가 모태인 성담은 1996년 염업을 접고 보유 염전을 개발하거나 인근 토지를 매입하는 부동산업을 통해 투자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PEF 출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블랙스톤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PEF(사모펀드)가 성담을 찾게 됐다.
성담은 지난해 말 기준 수천억원의 자산을 굴리는 국내 패밀리오피스 선두 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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