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돈바스' 왜 그리 탐내나... "전략적·상징적 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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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영토 편입 요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돈바스가 종전 협상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접경지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2개 주를 합친 지역이다.
푸틴 대통령의 요구대로 돈바스 지역 전체가 러시아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는 방어시설과 도로망, 핵심 자원 통제권을 모두 넘겨주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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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국의 상징...전략적 가치 높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영토 편입 요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돈바스가 종전 협상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돈바스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함께 영유권을 요구하며 눈독들이던 지역이다.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상의 조건으로 돈바스 전체를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내세우면서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와 상징성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접경지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2개 주를 합친 지역이다. 18세기 후반부터 '새 러시아'라는 뜻의 '노보로시야'라는 이름으로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당시 서쪽으로 팽창하던 제정 러시아의 역사적 상징으로 통하는 곳이자, 1920년대 '러시아의 심장'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중요한 산업 요지였다.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철강·화학공장이 집중돼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가 지나가는 길목이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할 경우 러시아가 이미 점령한 크림반도와 육로로 연결돼 전략상 이점까지 챙길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의 요구대로 돈바스 지역 전체가 러시아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는 방어시설과 도로망, 핵심 자원 통제권을 모두 넘겨주게 되는 셈이다.
러시아, 돈바스 87% 점령...공세 집중
본격적으로 돈바스가 관심을 끈 것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아 합병한 직후다. 돈바스 친러시아 주민들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일었고,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하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독립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자 2014년 내전이 일어났고, 무력충돌로 1만4,000여 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추적하는 단체 딥스테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후 돈바스 내전에 개입하면서 돈바스 지역의 87% 상당을 점령했다. 현재도 남은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군사적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 조건인 '돈바스 포기'를 일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러시아 침략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협정 일환으로 영토변경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모스크바군이 점령하지 않은 지역은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군이 점령하지 않은 지역'이란 양도를 요구받은 돈바스 지역 중 우크라이나가 사수 중인 도네츠크 서부 약 9,000㎢ 지역을 의미한다.
이곳엔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지난 8일 "러시아의 영토 야망에 지난 11년간 큰 장애물이 됐다"고 평가한 도네츠크 방어선과 거점도시 크라마토르스크가 위치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가 가장 강력한 방어선이 있는 이 지역에서 철수하면 군사적으로 취약해질 것이며, 러시아가 추후 재공격할 수 있다는 미국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어느 때보다 가깝게 만들었다"고 평가하는 등 일부 유럽연합(EU) 지도자가 미러 회담 결과 옹호로 돌아서, 우크라니아가 끝까지 돈바스를 사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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