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잘나가는데... 쪼그라드는 한국 BNPL
2년 전보다 되레 42% 줄어들어
한도 낮고 규제 많아 성장에 한계
신규 진출 희망 업체도 1곳 불과
“고객 혜택 확대위해 규제완화해야”
![직장인이 카드결제 하는 모습을 생성형 AI가 그린 이미지 [챗GPT]](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8/mk/20250818155102093bgum.png)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토스·카카오페이 등 BNPL 3사의 올해 상반기 신규 결제액은 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상반기 2631억원이었던 신규 결제액은 지난해 1747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해외 BNPL 업체들은 결제시장의 빈틈을 파고들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전 세계 BNPL 시장 규모가 2024년 4928억달러(약 683조원)에서 올해 5601억달러(약 776조원)로 13.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에는 9118억달러(약 126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BNPL이란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와 기능은 같지만, 통상 한도가 적은 편이다. 대신 학생, 주부 등 신용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도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1년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서비스가 시작돼 지난해 9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상 선불업의 겸영업무로 공식 금융업이 됐다.
체크카드로도 30만원 규모의 소액신용결제가 가능한 만큼 국내 BNPL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소액신용결제란 신용카드나 BNPL처럼 이번 달 결제금액을 다음 달에 내는 서비스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발급된 체크카드 수는 1조563만개로 한국 시민이라면 대부분 체크카드를 한 장씩은 갖고 있다. 그런데 국내 BNPL의 한도도 30만원으로 체크카드 소액신용결제와 같아 소비자에게 큰 매력이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규제까지 촘촘해 BNPL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BNPL은 신용카드처럼 카드론·할부·리볼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지만, 자산 건전성과 충당금 규제는 신용카드 수준으로 적용받고 있다. 또 BNPL은 ‘대출’로 여겨져 금융소비자보호법까지 충실히 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이 서비스를 시작한 BNPL 3사 외엔 통합결제 전문기업 다날만이 금융당국에 BNPL 겸영업무 신고서를 제출했다.
한 BNPL업체 관계자는 “BNPL의 기능은 제한적인데 국회 국정감사마다 연체율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건전성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며 “BNPL 시장을 키우기 위한 고객 프로모션 등을 별도로 진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우선 30만원으로 낮은 한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BNPL 업체 어펌(Affirm)의 결제 한도는 1만7500달러(2430만원)에 달하고, 최장 5년까지 할부도 가능하다. 호주의 집코(Zip Co)도 1000호주달러(90만원)가 기본 한도인데, 성실 상환자는 최대 1500호주달러(136만원)까지 BNPL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한국의 휴대폰 소액결제 한도가 100만원인 만큼 BNPL 한도도 30만원보다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시홍 법무법인 광장의 디지털금융팀 전문위원은 “카드 결제 방식이 견고한 국내에서 BNPL이 성장해야 결제시장의 경쟁이 촉발되며 소비자 혜택도 더 다양해질 수 있다”며 “30만원이라는 낮은 한도를 높이고, 카드업에 준하는 행위규제도 일부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BNPL 시장의 성장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혜택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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