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vs 시너...'빅2의 시즌 4번째 결승' 이젠 운명이 됐다

〔김경무의 오디세이〕 이제 투어 대회 때마다 둘의 결승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된 것 같습니다. ATP 투어 단식 세계랭킹 1위 야니크 시너(24·이탈리아)와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이들의 시즌 4번째 결승 대결이 지구촌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대는 19일(오전 4시·한국시간, tvN 스포츠 생중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이슨의 린드너 패밀리 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2025 신시내티오픈(ATP 마스터스 1000 & WTA 1000)의 남자단식 결승인데요.
로마(ATP 마스터스 1000)와 파리(롤랑가로스), 그리고 런던(윔블던)에 이어 벌어지는 결승 맞대결입니다. 로마와 롤랑가로스에선 알카라스가 이겼고, 윔블던에서는 시너가 멋진 설욕전을 벌이며 우승 감격을 맛봤습니다.
이번 결전을 앞두고 ATP 투어는 이들이 "신시내티를 눈부시게 빛나게 했다(scintillating in Cincy)"면서 둘의 결전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시너는 특히 1라운드를 건너뛰고 64강전부터 4강전까지 5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등 절정의 샷 감각과 코트 커버력을 보여주며 결승에 안착했습니다. 하드코트 26연승을 질주 중입니다. 하드코트 최강자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입니다.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수준 높은 경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중요할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중요합니다. 월요일에 어떤 재미가 펼쳐질 지 지켜봅시다."
4강전에서 왼손잡이로 세계 136위인 테랑스 아트만(23·프랑스)의 돌풍을 2-0(7-6<7-4>, 6-2)으로 잠재운 뒤 시너가 알카라스와의 결승전과 관련해 한 말입니다.
ATP 투어는 시너에 대해 '일관성 있는 플레이'(consistent all-around elite display), '정교한 서브'(precise serving), '깔끔한 스트로크'(cleanly struck groundstrokes)를 갖춘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제 시너는 마치 테니스 머신이나 로봇이 공을 치는 것처럼,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와 빈틈없는 수비를 구사하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무척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알카라스는 '놀라운 샷을 만들어내는 천재성'(sublime shotmaking genius),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막을 수 없는 연속득점 능력'(ability to string together unstoppable hot streaks when the stakes are at their greatest)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운동신경이나 능력(athleticism)은 당대 어느 선수도 범접할 수 없는 천재적 수준을 보여주는 알카라스입니다. 결승 진출까지 두 세트를 내주는 등 시너에 비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위기 때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샷 능력으로 고비를 넘겼습니다.
세계 11위 '빅히터' 안드레이 루블레프(27·러시아)와의 8강전 승부가 그랬습니다. 2시간17분 동안의 난투극 끝에 결국 2-1(6-3, 4-6, 7-5) 승리. 얼마나 힘든 승부였던지 알카라스는 경기 뒤 두팔을 앞으로 쭉 편채, 스페인어로 바모스(Vamos)를 연신 외치며 포효했습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멋진 경기가 될 것 같아요. 그가 지난번 (윔블던) 결승에서 이겼고, 저는 앞선 두 대회 결승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더 흥미로울 것 같아요. 올해 처음으로 하드코트에서 결승을 치르기에 더욱 기대됩니다."
알카라스가 시너와의 결승을 앞두고 한 말입니다.
알카라스와 시너는 지난해 9월 하드코트 대회인 '베이징 ATP 500' 결승에서 만났고, 알카라스가 시너와 혈전 끝에 2-1(6-7<6-8>, 6-4, 7-6<7-3>)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한 바 있습니다.
이후 11개월 만에 이번에 다시 둘의 하드코트 결승이 성사된 것입니다.
"시너는 의심할 여지 없이 하드코트에서 세계 최고 선수이고, 아마 모든 코트에서 최고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대단한 매치가 될 것이고, 제가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지난 7월13일 2025 윔블던 결승에서 1-3(6-4, 4-6, 4-6, 4-6)으로 역전패를 당해 3연패를 놓친 알카라스의 비장한 각오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칭찬도 했습니다.
"시너가 어려운 상대인 이유는 약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항상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습니다. 첫 포인트부터 마지막 볼까지 상대를 괴롭힙니다. 정신적으로 기복이 전혀 없다는 게 그를 정말 특별하게 만듭니다."
상대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8승5패로 앞서 있지만, 이번 하드코트 승부에서는 예측불허입니다. 알카라스는 지난 2022년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에서 그랜드슬램 첫 우승 감격을 맛본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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