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수다] 시대에 뒤떨어진 교통연수원 운전종사자 교육 /조혁신 논설실장

버스, 지하철 , 택시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서민들의 발'이다. 특히 택시는 장애인, 노약자, 임신부 등 차량을 운영할 수 없는 형편에 놓인 사람들이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며,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시민들이 택시를 주요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는만큼 인천시는 관내 택시 등 운수종사자의 자질향상과 교통서비스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인천시교통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교통연수원은 새로 채용된 운수종사자를 비롯해 경력자 보수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 운수종사자는 반드시 연수과정을 받아야 한다. 의무사항으로 연수교육을 받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연수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운전자들도 적극적으로 연수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교통연수원 연수교육은 많은 문제가 있다. 운수종사자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의무교육인 데다가 교육기관이 인천시교통연수원 한곳에서만 운영되다 보니 피교육자인 운전자의 편의는 등한시되고 있다. 특히 인천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연수원이 인천시민인 피교육자의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교통연수원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인천시민 피교육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참가 신청 접수에서부터 인천시민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교육 정원을 초과하기도 한다. 즉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운전자들이 하루 일을 공치고 교육을 받는데, 자리가 없어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통연수원 측은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우선 교육신청을 받는 것이 아닌, 인천 소재 사업장 종사자 교육을 이유로 타시도 참가신청자도 교육하고 있다.
인천시교통연수원은 '인천광역시 교통연수원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운영된다. 조례 제1조는 "이 조례는 인천광역시 관내 운수종사자의 자질 향상과 시민, 공무원 등에 대한 교통서비스 증진을 위하여 인천광역시교통연수원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인천시 관내 운수종사자를 우선 배려해야 할 대목이다.
디지털 시대에 뒤떨어진 집체 대면교육으로만 교육이 진행되어 운수종사자의 불편을 가중하고 생계에 위협을 주고 있는 점도 당장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현재 교육은 신규교육과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보수교육 나뉘어 실시되고 있다. 신규교육의 경우 좁은 교육장에 220여명이 함께 무려 1일 8시간씩 2일 동안 대면교육을 받아야 한다. 누가 보더라도 과도한 교육이다. 장시간 교육은 피교육자의 생계도 위협될뿐더러 피로 증대와 집중도 저하 등으로 교육 효과도 제대로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수백명이 모여 교육을 받으니 이는 교육이 아니라 수용소에 사람을 가둬놓고 정신적 육체적 고문을 가하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교육이 시급해 보인다.
인천시교통연수원 관계자는 "신규교육 대상자인 운전종사자들이 온라인 교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인천시에서 교육 효과를 이유로 현장 대면 교육을 강조하고 있어 대면 교육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 인천시교통연수원의 질 낮은 고객 서비스도 문제이다. 인천시교통연수원은 인천시민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질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피교육자의 민원과 서비스 질 개선 요구보다는 지도감독기관인 인천시 눈치를 더 살피는 듯한 인상이 짙다. 게다가 피교육자들은 교육 참가비 3만5000원을 내고 있다. 식당 등 편의시설 서비스도 질이 낮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인천시는 하루 빨리 교통연수원의 교육 과정을 점검·개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 대면교육을 폐지하고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을 서둘러야 한다. 온라인 교육 시행과 함께 교육비도 인하해야 한다. 운전종사자를 교육대상으로 여기는 사고부터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그들은 교육대상이기도 하지만 인천시의 주인인 시민이자 교통연수원의 고객이다. 마땅히 편의와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조혁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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