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확정’ 송철호 전 울산시장 “검찰 심판의 시간”

주성미 기자 2025. 8. 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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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정치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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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18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의 대법원 무죄 확정판결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정치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 전 시장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년7개월에 이르는 긴 고통의 세월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제 심판의 시간이다. 검찰은 본래의 존재 이유인 법치주의 수호와 국민 인권 보장의 의무를 저버리고 오히려 스스로 반민주 정치세력이 되어 국민주권을 유린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날마다 새로 만들어낸 황당한 이야기들을 외부에 흘렸고, 다수의 언론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며 기정사실화했다”며 “저는 매번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는 듯한 참담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울산시민 여러분들께서 입으셨을 자존심의 상처와 명예의 훼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해 뜻을 함께해준 분들에게 미안함과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이 사건의 유탄을 맞아 수난을 당한 일부 공직자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역 정치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상대방의 고통을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삼는 술수의 정치를 멈추고, 많은 이들의 희생과 피를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양식으로 삼는 가학의 정치를 청산하라. 그 길만이 암담한 우리 정치 현실을 조금이나마 밝게 하고, 극단적으로 분열된 국민와 시민을 화합과 통합의 길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울산 남구을·당시 울산시장)을 겨냥한 말이었다.

또 그는 “저는 이제 또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오랜 세월 걸어온 어두운 터널을 뒤로 하고 새로이 시작하려 한다. 아무런 전제 없이 빛의 혁명의 산물인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 성공의 밀알이 되고, 울산과 울산시민들을 사랑하는 길을 걸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정치활동은 제 필연적 의무다. 제가 맺은 정치적 관계나 이념은 죽는 날까지 울산에서 그대로 살려갈 것”이라면서도 “제가 선거에 출마할지, 더 나은 후배에게 길을 터줄 것인지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은 제 성정에 맞지 않다. 어떤 구실을 할 것인지는 시민들의 정서와 요구, 여러 상황을 고려해 깊이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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