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자지구에 구호품 800t 대규모 공수 작전 개시

윤기은 기자 2025. 8. 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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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군 수송기에서 떨어트린 구호품이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지 난민촌으로 떨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지난달 가자지구 구호품 항공 수송을 허락한 이후 인도네시아가 가자지구에 총 800t 물량의 대규모 구호품 공수 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군(IDF)은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와 덴마크 등 9개국이 가자지구에 161t 물량의 구호품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이날 식량, 의약품, 담요 등 총 80t 물량을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지 난민촌에 전달했다. 향후 12일 안에 나머지 720t의 구호품을 추가로 수송기에 실어 가자지구로 전달할 계획이다.

부레이지 난민촌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피란민들이 몰려있는 곳이자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의 가자지구 구호품 공수 규모는 큰 편이다. 중동 국가인 요르단,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공동으로 약 52t을 전달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각각 3350t, 1220t의 구호품을 투하했다.

인도네시아가 가자지구에 구호품 공수 작전을 개시한 건 지난해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1차 휴전협정이 종료되자 모든 구호품에 대한 가자지구 반입을 막았다. 그러다가 기아 위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달 26일부터 구호품 공수 지원을 허가했다. 다만 터키 등 적대국의 구호품 전달은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군은 인도네시아의 독립 기념일에 맞춰 구호품 수송 작전을 준비했다. 아구스 수비얀토 인도네시아 국가군 최고사령관은 “이 인도적 임무는 8월17일 독립기념일을 앞둔 인도네시아의 인도주의적 헌신을 상징한다”며 “평화로운 삶과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이러한 독립 정신을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군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병사 66명과 C-130 헤라클레스 수송기 두 대를 동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하림페르다나쿠수마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수송기는 각각 요르단과 이집트 공군기지에 착륙해 대기하다가 이스라엘 당국의 진입 허가가 떨어진 뒤 가자지구로 향했다. 인도네시아군은 구호품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안전한 투하 지점 10곳을 미리 파악해뒀다고 밝혔다.

이슬람교도가 인구 8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종교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팔레스타인과 강력히 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선단체들은 지난 3월 가자지구 나세르 지역에 병원을 지어 의료 지원에 나섰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갈랑섬에 가자지구 부상자를 위한 임시 보호 시설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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