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남성만의 질병? No, 폐경 후 여성에겐 흔해요!

김다정 2025. 8. 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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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흔히 '고기와 술을 즐기는 중년 남성의 병'이라는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경 후 통풍에 걸린 여성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면서 "통풍은 남녀 모두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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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 때문... 70세 이상에선 남여 환자 수 비슷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 남성들의 주로 걸리는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50대 이후 여성에서 환자가 크게 늘고 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흔히 '고기와 술을 즐기는 중년 남성의 병'이라는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경 후 통풍에 걸린 여성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면서 "통풍은 남녀 모두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70세 이상에서는 남성 통풍 환자와 여성 통풍 환자 수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져 요산이 결정화되고, 이 결정이 관절과 그 주변 조직에 쌓이면서 염증과 극심한 관절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관절 통증과 염증이 갑자기 찾아오는 '발작'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발작 시간을 잘 견뎌내고 아픔이 사라져도 만성 신장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합병증이 뒤따를 수 있어, 통풍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지수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이대목동병원]

이지수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여성의 통풍 유병률은 남성보다 2~3배 낮지만, 폐경 이후에는 유병률이 점차 증가해 70세 이상에서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며 "이는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가임기 여성에서 통풍 발생을 억제하다가, 폐경 후 호르몬 감소로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풍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더 적게 발생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이 요산의 생성을 늘리고 배설을 줄이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콩팥에서 요산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여성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성 통풍 환자는 ▲10대 337명 ▲20대 1800명 ▲30대 3001명 ▲40대 4870명에 불과했지만, 폐경기인 50대부터는 ▲50대 7536명 ▲60대 8629명 ▲70대 6760명 ▲70대 6733명으로 환자 수가 증가했다.

여성 통풍은 남성과 다른 임상적 특징을 보인다. 여성 환자들은 술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고혈압, 당뇨, 비만, 만성콩팥병, 이뇨제 사용 등으로 통풍에 걸리는 비율이 남성보다 2~3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남성 환자는 술·고기 등 식습관과 유전적 영향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작 부위에도 차이가 있다. 남성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급성 발작이 나타나지만 여성은 발목이나 무릎 등 비전형적인 부위가 침범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여성 통풍의 진단과 치료를 개선하려면, 통풍이 여성에게도, 특히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에 대해 환자, 의료진,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도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 만성콩팥병 등 동반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생활습관 교육을 할 때 술이나 고기 섭취의 제한보다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요산저하제 사용 시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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