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기억이 잊힌다… 내일의 희망 주는 두산 야구, 조성환이 선장 자격 증명하나

김태우 기자 2025. 8. 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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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환 감독대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올해 상위권 판도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뽑혔던 두산은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여파를 막지 못하며 9위까지 처졌다. 6월 1일까지 두산은 23승32패3무(.418)에 머물렀다. 뭔가의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런 양상에서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팀 지휘봉을 잡으며 큰 화제를 모은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이 감독은 KBO리그의 전설적인 선수 출신으로 코치 경력 없이 곧바로 감독직에 오르며 그 귀추가 주목된 지도자다. 하지만 2년간 선수단 운영에 있어 이런 저런 비판이 있었고, 2024년에는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후 첫 업셋의 희생양이 되며 여론이 험악했던 상황이었다. 결국 올해 초반까지 부진하자 이에 책임을 졌다.

두산은 팀 코칭스태프에서 오랜 기간 재직했고, 차세대 지도자 중 하나로 뽑혔던 조성환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업계에서는 “차기 감독 선정에서 조 감독대행이 우선권을 쥐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는 역주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남은 시즌을 안정적으로만 치른다면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이 높다는 풀이였다. 말 그대로 조 감독대행의 테스트가 시작된 셈이었다.

▲ 두산은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 KIA 3연전을 싹쓸이하며 점차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베어스

그렇다면 조성환 체제의 성과는 어떨까. 일단 성적만 놓고 보면 많이 올랐다. 두산은 6월 2일부터 8월 17일까지 55경기에서 26승27패2무(.491)를 기록했다. 조 감독대행 이전의 승률보다는 상승했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그간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으나 올해 성적이 부진했던 몇몇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물론 그 이후 성적이 울퉁불퉁했던 점은 있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이 개편됐다. 그리고 그 젊은 라인업이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점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무기력하게 물러서지는 않는 시즌 그림이고, 올해 가을야구에 못 간다고 해도 내년에는 더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자리했다. 두산이, 팬들이 원했던 그림이다.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3연전은 이런 두산의 기대감을 한껏 높일 수 있는 계기였다. 단순히 3연승뿐만 아니라 두산의 뚝심,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 또 내년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역동성을 다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은 지난해 챔피언을 맞이해 씩씩하게 싸웠고,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세 판을 내리 역전승했다. 그리고 그중 두 경기는 끝내기 승리였다.

▲ 조금 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개편한 두산은 내일이 더 기대되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베어스

15일에는 전역하고 돌아온 안재석이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겼다. 올해 두산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예년보다 조금 더 치열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안재석도 가세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16일에는 선발 최승용이 손톱이 깨지는 여파로 2이닝만 던지고 강판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겼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날이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윤태호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17일 경기에서는 1군 첫 선발 경기를 치른 제환유가 5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며 경기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고, 김택연이 3연투에 걸린 상황에서도 김정우가 16일 홀드에 이어 17일에는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결코 선수층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세 투수 모두 시즌 개막 당시에는 1군 전력화와 다소 거리가 있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과감히 쓰며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이는 두산의 세대교체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했다.

올해 두산은 최민석 박준순이라는 신인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시즌이 갈수록 신예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승률도 높아지면서 볼 맛이 나는 야구를 하고 있다. 미리 준비한 프런트와 2군의 공도 있겠지만, 조 감독대행의 유연함과 강단도 빼놓을 수 없다. 조 감독대행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두산, 젊은 두산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는 확신도 점차 주고 있다. 두산 프런트의 채점표에 어떤 점수가 적혀 있을지도 흥미롭다.

▲ 감독대행직을 맡은 이후 조금씩 두산의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조성환 감독대행(오른쪽)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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