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유족 "독립운동 무시한 김형석 관장, 해명도 말장난… 파면해야"

최동순 2025. 8. 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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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즉각 해임 또는 파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해석 소개'라는 김 관장 해명에 대해서도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일축한 뒤,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파면되지 않을 경우,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직접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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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건 6·10만세운동유족회 회장 라디오 인터뷰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 김형석 관장 발언 맹비난
"황당·반역적 언동으로 목숨 건 항일 투쟁 무시"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이 지난해 10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고영권 기자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즉각 해임 또는 파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해석 소개'라는 김 관장 해명에 대해서도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일축한 뒤,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파면되지 않을 경우,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직접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해 8월 제청될 때부터 '뉴라이트 역사관' 등으로 부적절 논란을 불렀던 인사다.

항일독립운동 유공자 유족 등으로 구성된 6·10만세운동유족회의 황선건 회장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옛 전북 익산시) 출신 독립운동가 황정환 선생의 손자인 황 회장은 우선 김 관장 발언을 "참 황당무계한 표현"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목숨을 내놓고 항일투쟁을 한 독립운동을 아예 무시한 처사"라고 일갈했다. '선물'이라는 표현은 마치 일제의 폭정에 한국은 가만히 있었는데도 연합군의 배려로 독립하게 됐다는 뜻으로 읽히는 만큼, 이는 "우리 역사에 반역적인 언동"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함석헌·윤봉길 언급한 김형석 겨냥 "해명도 왜곡"

함석헌 선생. 한국일보 자료사진

파문을 낳은 김 관장 발언은 지난 15일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나왔다. 기념사에서 그는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표현한 '겨레의 할아버지' 함석헌 선생의 말씀도 인용했다. 이후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김 장관은 "학계의 다양한 해석을 소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궤변'이라는 게 황 회장의 반박이다. 그는 "함 선생님은 그 당시 독립운동이 죽음으로 싸웠기 때문에 하늘이 준 보상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죽음을 불사한 독립운동에 하늘이 응답했다'는 함 선생 발언 취지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김 관장 행태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니까 합리화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역사전쟁 종결? 친일 역사 밝히기 끝내자는 뜻"

윤봉길 의사. 국가보훈처 제공

김 관장이 기념사에서 윤봉길 의사를 언급한 대목도 마찬가지라고 황 회장은 짚었다. 해당 부분은 "윤봉길 의사는 의거 직전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돼라'고 적었다… 이제는 역사 전쟁을 끝내고, 그 바탕 위에서 국민 통합을 이루고 통일로 나가자" 등이다.

하지만 황 회장은 "윤봉길 의사의 거룩한 죽음조차 자신의 변명으로 가져다 붙이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역사 전쟁'을 끝내자는 김 관장 등의 주장에는) 숨겨진 친일 역사를 밝히는 걸 끝내자는 것(의도)이 숨어 있다"며 "뉴라이트 역사관은 다 그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계의 다양한 해석이라는) 말의 이면에는 독립운동 폄훼가 들어 있다"며 "진실을 밝혀내는 게 그 왜곡을 바로잡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관장 임기는 오는 2027년 8월까지다. 황 회장은 즉각적인 파면 또는 해임을 요구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까 국민 여망에 따라 당연히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용해야 된다"며 "그것은 해임이나 또는 파면"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것이 되지 않을 때는 우리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직접 가서 강제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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