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복 80주년, 대통령의 국민통합 메시지 기대한다

경인일보 2025. 8. 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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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는 모습. 2025.8.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내일이 8·15 광복 80주년이다. 수많은 독립지사들의 국내외 투쟁과 우리 말과 글을 지켜낸 당대 선조들의 민족 수호 의지로 36년 만에 일제를 물리치고 독립한 날이다. 광복 직후 이념적 신탁 분단과 이로 인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희망 한 톨 남지 않았던 대한민국이 광복 80년에 즈음해 G7국가 수준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순차적으로 이루어낸 국민의 업적이 누적된 기적이다. 특별한 국가로 성장해 온 80년 대한민국 현대사를 특별하게 기념하기에 손색없는 광복 80주년이다.

그러나 이미 이루어낸 80년 성취에만 집중하기에는 대한민국의 국내외 정세가 너무 엄중하다. 먼저 국내 정변으로 인해 대의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위헌 계엄과 내란 혐의 대통령 탄핵으로 정부가 교체됐고, 보수정당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이라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대의 기능을 상실하기 직전이다. 대의 수단을 상실한 민의는 정치 혼란과 갈등의 원점으로 남는다. 이재명 대통령과 집권 여당 민주당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도 보수정당 자멸로 발생한 대의의 구멍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이상 징후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선의로도 메울 수 없는 구조적 위험이다.

광복 직후 한반도에 이념적으로 개입했던 국제정세가 지금은 노골적인 경제적 개입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혈맹인 미국은 인정사정 없이 우리의 자본과 산업의 이전을 요구하면서도 안보 분담은 줄이려 한다. 중국은 기술과 노동의 집약으로 대한민국 주력 산업을 고사시키는 중이다. 핵무장국 북한의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영향력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에 발생한 이상 징후와 산업생태계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국제질서는 해방 직후 우리 민족이 마주한 혼란과 위기만큼이나 심각하다. 80년 압축성장의 동력이었던 산업화와 민주화의 내구연한이 임박한 징조일 수 있다. 광복 원년이나 광복 80주년이나 외세의 영향을 받는 지정학적 운명은 그대로이고, 외세의 도전에 응전하는 대응과 수단을 놓고 벌이는 내부의 갈등도 여전하다. 다행스럽게도 되찾은 국가를 향한 헌신할 국민적 의지도 변함이 없다.

광복 80주년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대한민국이다. 국가 개조와 사회 재설계를 숙고할 때가 됐다. 이 대통령은 내일 광복절 기념사와 국민취임식 연설을 한다. 광복 8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진로를 제안하고 국민 통합을 위한 메시지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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