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알래스카 회담과 한반도

정진오 국장 2025. 8. 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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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이 3년을 넘게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전기가 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전쟁이지만, 우리는 이번 회담 장소인 알래스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의 숨어 있는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이름 두 가지를 고치겠다고 선언했다.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고, 알래스카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고치겠다는 거였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더 나아갔다.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했고, 파나마운하를 되찾겠다고도 했다. 세계 곳곳에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의 관련만 있으면 미국 땅으로 삼겠다는 주장이었다.

1867년 미국이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매입한 뒤 알래스카에 미국의 광산업자들이 몰려들었고, 원주민들이 부르던 데날리산이라는 이름을 1896년에 한 금광업자가 매킨리산이라 고쳐 불렀다. 윌리엄 매킨리(William Mckinley, 1843~1901)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거였다. 매킨리는 미국 팽창주의와 공화당 보수화의 원조로 불린다. 1898년에는 하와이를 합병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를 롤모델로 여기고 있다.

느닷없이 알래스카 광산업자에 의해 매킨리산으로 바뀐 것을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데날리라는 옛 이름을 되찾아주었다. 그걸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바꾸었다. 오바마 정책 뒤집기는 물론이고 미국 팽창주의의 시작점으로 알래스카 매킨리산 지명 변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매킨리라는 이름이 우리 한반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 바 있다. 1950년 9·15 인천상륙작전 당시 맥아더 장군이 타고 있던 지휘함이 ‘마운트 매킨리호’였다. 매킨리의 길을 따라가겠다고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회담 직후 만나게 될 정상이 이재명 대통령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과 주한미군을 중국 대응전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 변화에 동의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칫 제2의 사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정진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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