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공습으로 사망한 기자, 유서에 “팔레스타인 해방 위한 다리 돼 달라…가족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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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자들과 미디어 종사자 2000여명이 17일(현지시간) 집회와 행진을 열고 지난 10월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표적 포격으로 알자지라 특파원들과 프리랜서 기자들이 몰살당한 것에 항의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가자시티에서 살해당한 유명한 가자의 기자 아나스 자말 알샤리프의 유서도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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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자들과 미디어 종사자 2000여명이 17일(현지시간) 집회와 행진을 열고 지난 10월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표적 포격으로 알자지라 특파원들과 프리랜서 기자들이 몰살당한 것에 항의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가자시티에서 살해당한 유명한 가자의 기자 아나스 자말 알샤리프의 유서도 낭독됐다. 이들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기자들의 보호를 요구하고 그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남아공의 언론단체인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기자들’ (JAA·Journalists Against Apartheid)과 ‘팔레스타인 독립 캠페인’은 이날 수도 케이프 타운의 씨 포인트 지역에서 시위를 열었다. 남아공의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유대인들, 마더4가자, 보건의료노동자4팔레스타인 등 단체들도 참가했다.
남아공 기자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기자들을 조직적으로 집단 학살한 것은 명백한 의도적 대량학살이며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JAA는 이 사건을 가자의 “언론인 학살”로 규정하고 서구 언론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소리는 묵살한 채 이스라엘의 주장만 대폭 보도하고 있는 경향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이들은 또한 남아공 언론사와 언론인들 일부가 자금 지원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이스라엘 시찰 관광여행 초대에 참가해서 대접을 받고 오는 데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했다. 시위대는 행진 도중 가자지구와 서안에서 체포된 팔레스타인 기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의 언론 탄압과 가자지구 외국 특파원 입경 금지령의 중단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서 팔레스타인 기자 아지즈 바크르가 알샤리프의 유서를 낭독하자 수 많은 군중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알샤리프는 유서에서 “여러분에게 이 메시지가 당도했다면, 이스라엘이 이미 나를 죽여 침묵시킨 것으로 알아달라”며 “나는 온갖 고통을 다 겪었고 아픔과 상실도 숱하게 경험했다. 그럼에도 왜곡과 조작 없이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에게 세계 모든 자유인의 심장인 팔레스타인을 의탁한다. 단 한 번 미래를 꿈꿀 수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도 없었던, 학대 당하고 있는 무고한 아이들도 의탁한다”며 “그들의 순전한 육신은 수천 톤 이스라엘 폭탄과 미사일로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흩어졌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다리가 되어 달라. 우리의 빼앗긴 고향 땅에 존엄과 자유의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라고 강조했다.
남은 가족들을 부탁하는 말도 담겼다. 그는 “그대에게 내 가족을 의탁한다.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사랑하는 딸 샴과 아들 살라를 의탁한다”며 “축복과 기도로 양육해주신 어머니와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 움 살라를 의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이시여, 제 피가 제 민족과 가족이 자유로 가는 여정을 비추는 등불이 되게 하소서. 그대가 가자를 잊지 않기를. 그대의 기도 안에서 내가 잊히지 않기를. 2025년 4월6일 아나스 자말 샤리프”라고 끝을 맺었다.
남아공의 유명 베테랑 기자 25명은 17일 시위 현장에서 정부와 이스라엘 대사관에 보내는 언론인들의 공개 서한에 서명하고 기자들의 항의를 전달했다.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스스로 집계한 데이터베이스(Shireen.ps)와 기자보호위원회(CPJ), 국제기자연맹(IFJ)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2023년 10월 가자 전쟁 개전 이래 이스라엘 군에게 가자지구에서 살해 당한 기자는 총 269명에 달한다고 알 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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