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후 치매위험 낮아져…다른 위험인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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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과정 중 기억력·집중력 저하와 같은 '케모 브레인'(항암치료 후 보이는 인지기능 저하)이 나타나지만 실제 치매로 이어지는 장기적 위험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유방암 환자라면 항암치료에 따른 치매를 걱정하기 보다 다른 위험 인자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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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항암치료보다 다른 위험 인자에 주의해야"
치매위험, 만성 신질환자는 3.11배 증가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과정 중 기억력·집중력 저하와 같은 '케모 브레인'(항암치료 후 보이는 인지기능 저하)이 나타나지만 실제 치매로 이어지는 장기적 위험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흡연과 음주, 당뇨병 등 다른 위험 인자를 보유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수배 이상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교수, 정수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은 '자마 네트워크' 최근호에 유방암 환자의 치매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0~2016년 유방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7만701명을 기준으로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구 집단에서 나이 등 다른 조건을 맞춰 3배 많은 18만360명을 대조군으로 선발·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7.9년(중앙값)에 달하는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를 진단 받은 경우는 유방암 환자 군에서 1000인년(1000명을 1000년간 관찰했을 때의 가정)당 2.45건, 대조군에서 2.63건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이 나이와 성별, 소득수준, 거주지역, 체질량지수(BMI),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 흡연, 음주, 활동량 등 치매 관련 위험 인자를 고려했을 때 유방암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오히려 일반 인구 대비 8%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항암치료 중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일반 인구 대비 치매 위험이 23%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했다. 유방암 치료에 흔히 쓰는 △탁센과 안트라사이클린 계열의 약들이 일시적으로 환자의 주의·집중을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치매와 관련있다는 증거가 없고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약의 경우 타우 단백질 등 치매 유발 물질의 축적을 막거나 이미 쌓인 것들도 제거하는 식으로 보호효과가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또 방사선 치료 역시 해외 연구 사례에서 치매환자의 뇌에 3그레이(Gy)의 방사선을 조사했을 때 뇌의 염증반응이 줄어 인지기능이 향상됐다는 보고를 기반으로 유방암 환자에도 비슷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다. 실제 유방암을 방사선으로 치료할 때 50그레이당 평 0.2그레이가량은 뇌에도 방사선이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
연구진은 유방암 환자라면 항암치료에 따른 치매를 걱정하기 보다 다른 위험 인자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같은 유방암 환자라도 치매발생 위험이 흡연자에서는 2.04배, 당뇨병이 있으면 1.58배, 만성 신질환자에서는 3.11배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동욱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중 인지기능 저하를 경험할 수 있지만 일시적일 뿐 치료과정에서 회복되기 마련"이라며 "항암치료로 인한 치매 걱정은 내려놓고 합병증 관리를 잘 하면서 치료에 전념해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수민 교수는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일시적인 인지기능 저하를 겪는 분들이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인지기능 저하가 장기적인 치매 위험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료에 대한 불안 보다 회복과 건강 유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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