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투스…아니 전상현 너마저...?” 정해영 1군 말소한 KIA, 현 불펜 내 가장 믿음직한 전상현마저 무너지며 두산에 주말 3연전 스윕패

남정훈 2025. 8. 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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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정해영이 1군에서 말소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시 마무리’ 후보 1순위이자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가장 믿음직한 불펜 투수인 전상현마저 무너졌다. 주중 3연전에서 삼성을 스윕하며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가나 싶었던 KIA가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내리 불펜진의 방화로 인해 스윕패를 당했다. 주중 3연전 스윕 효과가 불과 사흘 만에 사라져버렸다.

KIA는 지난 15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부터 꼬였다. 5-4로 앞선 9회, 수순대로 마무리 정해영을 올렸다. 2사 1루에서 정수빈이 도루를 성공해 2사 2루. 주자에 상관없이 정해영이 오명진만 잡으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1B-2S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폭투가 됐고, 정수빈은 3루로 달렸다. 이를 잡으려던 포수 김태군의 송구가 크게 빠졌고, 그 사이 정수빈이 홈으로 파고들어 5-5 동점이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연장 11회 안재석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KIA는 연승행진이 깨졌다.

정해영의 15일 경기 블론 세이브는 포수 김태군의 수비 실책으로 인한 것이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16일은 정해영이 오롯이 경기를 그르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일 KIA는 1-2로 뒤진 9회 공격에서 위즈덤의 동점 솔로포와 2사 2루에서 터진 김태군의 적시 2루타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어냈다. 9회 수비에서 KIA 벤치의 선택은 당연히 마무리 정해영이었다. 첫 타자 박준순을 뜬공으로 잘 잡아낸 정해영은 이후 안타(김기연)-볼넷(케이브)-안타(안재석)를 연달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KIA 벤치는 정해영을 내리고 이날 등판하지 않은 셋업맨 조상우를 올렸지만, 조상우는 대타 김인태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믿을 수 없는 대역전패였다.
결국 이범호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가 찾아왔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정해영을 1군에서 말소했다.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7월 이후 빈번한 부진으로 인한 ‘문책성 말소’였다.

KIA로선 17일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였다. 선발 매치업부터 압도였다. KIA는 외인 에이스 네일(7승2패 평균자책점 2.15)을 낸 반면,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등판 경기가 단 3경기에 불과한 데다 프로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제환유였다.

KIA 타선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제환유를 상대로 1회 1사 1,3루에서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몰아붙였지만 오선우가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1회에 낸 1점이 제환유에게, 그리고 이후 두산 불펜을 상대로 낸 유일한 점수였다.

그래도 괜찮았다. 네일이 두산 타선을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마무리 정해영의 부재 속에 2이닝만 막아내면 스윕패는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믿음직한 불펜 투수인 전상현마저 무너졌다. 8회 좌완 이준영을 먼저 올린 KIA는 1사 1루 상황에서 우타자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서자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 상황이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순간이라 본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 카드를 내밀었지만, 전상현은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다. 1사 2,3루에 몰린 KIA 벤치는 안재석을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작전을 펼쳤다.
두산 벤치도 맞불을 놨다. 전날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김인태를 대타 카드로 냈고, 전상현은 7구 승부 끝에 김인태에게 동점 밀어내기를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조수행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후 조수행의 도루 과정에서 포수 김태군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점수는 1-4까지 벌어졌다. 결국 KIA는 2-4로 패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KIA 입장에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순위 경쟁팀들이 이번 주말에 동반 부진을 겪었다는 점이다. KIA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승률 5할(53승4무53패)로 주저앉는 동안 동안 3위 롯데(58승4무53패)는 연패 행진이 ‘8’까지 늘어났고, 4위 SSG(55승4무52패)도 선두 LG에게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공동 5위인 KT(55승4무55패)도 최하위 키움에게 1승2패로 밀리면서 KIA는 아직 공동 5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3위 롯데, 4위 SSG와의 승차도 각각 2.5경기, 1.5경기로 그리 멀지 않다. 다만 KIA가 마무리 정해영이 1군에서 말소되고, 불펜진이 연쇄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쉽지 않아보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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