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이 최우선”···트럼프 만나기 전, 젤렌스키와 입장 조율한 유럽 정상들
“살상 중단·우크라 영토 결정권 보장”
미국의 ‘안보 보장’ 수준 확인 나설 듯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열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 참여국들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고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알래스카 정상회담 내용을 평가했다. 아울러 오는 18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공동 입장을 마련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국들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협상 참여 보장, 우크라이나 내 살상 중단, 미국의 강력한 안보 보장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아리안나 포데스타 유럽연합(EU) 집행위 부대변인은 “논의는 살상 중단, 제재를 통한 대러 압박 유지, 우크라이나 영토 결정권 보장, 강력한 안보 보장에 집중됐다”며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지지한다는 단합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에 “휴전 합의가 없다면 EU와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 조건을 결정할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즉각적 최우선 과제는 살육 중단”이라고 적었고,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휴전이야말로 평화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브뤼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무기의 압력 아래에서 푸틴의 요구를 검토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우선 살인을 멈추고, 휴전 후 최종 협상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나설지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제공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유럽이 나토(NATO) 조약 5조와 유사한 형태의 안전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미국이 안보 보장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는 건 역사적 결정”이라며 “실질적이고 다층적인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여름 별장에 머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에게 “내일(18일)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단결된 전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느 수준의 안보 보장을 약속할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인 없이 유럽 안보 논의는 있을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180716001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르무즈 막히자 홍해 통해 한국 유조선 두 번째 통과
- 한화오션, 서해 최북단 연평도 앞바다에 4조 들여 해상풍력 추진
- 삼성가, 상속세 12조원 완납…사회공헌도 지속
- 39도 고열 영아 병원길 막히자 순찰차 두드린 아버지···경찰 에스코트로 5분 만에 도착
- 세계은행, ‘리스크 관리’ 고위직에 한국인 선임···국장급 네 번째
- 김태흠 충남지사 “정진석 공천 땐 국민의힘 떠날 수도”
- 말다툼 끝에 흉기 휘둘러···대전 백화점서 여성 직원 찌른 남성 직원 구속
- ‘로봇 산단’ 청사진과 산소 없는 ‘데드존’···갈라진 새만금 20년
- 외국인 여행객 사로잡은 부산···올해 최단기간 100만명 넘겼다
- 국민성장펀드,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5600억원 투자…2번째 직접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