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못 봤냐” 아버지의 절규… 창전동 아파트 화재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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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8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20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지고 주민 13명이 다쳤다.
불은 14층 한 세대에서 시작돼 2시간여 만에 꺼졌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마포구청은 대피 주민들을 위한 숙소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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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8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20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지고 주민 13명이 다쳤다. 불은 14층 한 세대에서 시작돼 2시간여 만에 꺼졌다.
숨진 두 사람은 모자 관계로, 아들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어머니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부상자 13명 가운데 1명은 중상, 12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주민 89명은 긴급 대피했다.
이웃 주민들은 “펑 소리와 함께 실외기 쪽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4층 앞 세대에 거주하는 신모(70)씨는 “열 때문에 도어락이 먹통이 돼 딸과 손주가 한 시간 넘게 집 안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옆 동에 살던 주민도 “아침밥을 먹다 ‘퍽퍽’ 소리에 놀라 대피했다”고 증언했다.
불이 난 세대에는 숨진 모자의 남편이자 아버지도 함께 살고 있었다. 자력 대피한 그는 이웃에게 “우리 아들 못 봤냐”며 가족을 찾아 헤맨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불이 시작된 14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1998년 준공 당시 법 규정상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여서, 화재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전 지어진 공동주택 4만4208곳 중 65%인 2만8820곳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2004년부터 11층 이상 아파트 전체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그 이전 지어진 노후 단지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마포구청은 대피 주민들을 위한 숙소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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