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김정은 모두 APEC 참석 기대... 경주는 손님맞이에 만전"
"시민 미소와 친절이 APEC 완성"
3조 경제효과, 국제도시 도약 기대
경주만의 'K-MISO CITY' 프로젝트
포항·울산 등 지역 협력도 주목
석굴암 진입로 정비, 안전 최우선
"APEC 준비, 완성의 시간 왔다"

천년고도 경주에 세계인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월 31일부터 이틀간 아시아·태평양 21개 회원국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첫 다자 간 외교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설은 참석 여부를 떠나 이번 APEC에 거는 기대와 무게를 실감케 한다. 개최 시기가 다가올수록 정부와 국회, 경제계 인사 모두 경주를 찾아 전 세계 손님맞이 예행연습에 분주하다.
경주는 이제 대회 준비 막바지 단계다. 그 현장을 어김없이 지키고 있는 인물은 주낙영 경주시장이다. "APEC의 완성은 경주시민의 미소"라는 주 시장을 지난 5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정부가 지난해 6월에야 APEC 개최 도시를 경주로 확정했다. 준비 일정이 촉박했을 것 같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미디어센터, 만찬장, 숙박시설 등 핵심 시설은 40~70% 수준까지 완성됐고, 다음 달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한 후 10월 한 달간 시운전을 거친다. 정상들이 머무를 프레지덴셜 로열 스위트(PRS)급 숙소는 35곳을 확보했다. 포항시 영일만항에 크루즈 선박 2척까지 숙소로 활용한다."
-정상 숙소는 정해졌나.
"각국 대사관에서 경주를 방문해 숙소를 점검하고 갔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영향력을 볼 때 미국과 중국의 선택이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전망도 전망이지만 보안이 중시되고 있다."
-트럼프, 시진핑, 그리고 김정은 방한 시나리오는 어떻게 추진되나.
"세계 정상들이 경주를 방문한다는 건 매우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이 현실화된다면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향한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들의 참석 여부는 외교부와 대통령실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절차에 따라 조율되고, 경주시도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 의전·경호·이동 동선 등도 관계 기관과 함께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교하게 준비하고 있다."

-APEC 개최로 경주와 대한민국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나.
"역사도시 경주는 APEC을 통해 세계 교류의 중심지이자 문화외교의 국제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 컨설팅의 분석에 따르면 APEC 개최로 3조3,000억 원 규모의 단기 경제효과와 7조4,000억 원의 중장기 간접효과, 2만 명 이상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지방 도시가 세계 정상회의를 주최해 대한민국 국격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다."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경주만의 킬러 콘텐츠는.
"경주만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이번 APEC의 과제다. 경주는 '케이-미소 도시(K-MISO CITY) 프로젝트'라는 문패로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를 선보인다. 정상들의 숙소와 회의장, 만찬장에는 신라의 문양과 한옥의 미학이 반영된 공간 디자인을 적용했고, 환영 공연에서는 퓨전 국악과 탈춤,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다. 보문호에는 드론과 레이저, 파사드 영상이 결합된 대형 멀티미디어 아트쇼, 월정교에서는 '5韓(한복‧한식‧한옥‧한글‧한지)'을 활용한 한복 패션쇼, 갈라 만찬에서는 신라 금관을 비롯한 문화유산 전시와 전통주, 향토 음식이 어우러진 '오감 체험의 한국미(美)'가 손님들을 맞는다."

-APEC을 앞두고 포항, 울산 등 인근 도시들도 기대가 크다.
"포항은 철강·이차전지·소재산업 등 대한민국 첨단 제조업의 거점 도시로서, 글로벌 CEO 및 경제인들을 위한 산업현장 시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세계적인 조선 해양 도시이자 친환경 선도 도시인 울산도 미래 에너지와 탄소중립 산업의 청사진을 세계에 보여주고, 조선 강국 대한민국의 산업 역량을 소개한다."
-APEC을 앞두고 경주를 상징하는 석굴암 진입로 사면이 붕괴돼 걱정이 많다.
"석굴암은 신라 천년의 정신이 깃든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자산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정상급 인사들을 포함해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석굴암을 찾을 것이다. 최근 진입로 사면 일부가 붕괴된 후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 경주시가 합동으로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관광객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APEC 개최 전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까지 1차 정비를 마무리한 뒤 문화재 보존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구조 보강을 추진할 방침이다."

-APEC 정상회의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완성의 시간'이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빈틈없는 준비, 완벽한 손님맞이'를 각오로 중앙정부 및 민간 협력기관과 함께 유기적인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APEC은 단지 며칠간의 국제행사가 아니라, 국제도시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경주 시민들이 미소와 친절로 손님들을 맞는 것이 APEC의 완성이라고 믿는다."
대담= 전준호 대구경북취재본부장 정리=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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