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장현식도 잡고 조상우도 트레이드 했다면…불펜 이렇게 속 터질지 몰랐다, 계산착오인가 불운인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평균자책점 5.06. 리그 9위. 현대야구에서 이 정도의 불펜으로 가을야구 경쟁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KIA 타이거즈가 매우 어려운 미션에 도전한다.
KIA는 2024시즌을 통합우승으로 마친 뒤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보통 우승팀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소극적으로, 현상유지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KIA는 달랐다. 장현식을 FA 시장에서 LG 트윈스에 빼앗기자 조상우 트레이드를 전격 추진, 성사시켰다.

내부 자원들로 어떻게든 보완할 수도 있었지만, KIA는 통합 2연패에 대한 목표가 확고했다. 경쟁균형세에 여유가 전혀 없는 상황서 예비 FA 조상우를 영입, ‘일단 올해 달리고 보자’라는 스탠스를 취했다.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다.
더구나 현대야구는 점점 불펜의 중요성이 커진다. 더 이상 선발투수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는 시대가 아니다. 불펜이 약하면 우승은 고사하고 5강에도 못 간다는 공식이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KIA는 내심 조상우가 장현식 이상의 역할을 해주면 불펜이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다고 기대했다.
현실은 달랐다. 뚜껑을 열어보니 KIA 불펜은 기대 이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팀 불펜 평균자책점 5.06으로 리그 9위다. 이범호 감독이 관리를 못한 건 아니다. KIA는 2연투 99회로 리그 4위지만 3연투는 5회로 리그 6위다. 멀티이닝도 78회로 리그 6위다.
작년 대비 불펜의 두께가 얇아졌다. 곽도규의 시즌 아웃, 최지민과 임기영의 2년 연속 부진이 결정적이다. 성영탁이란 뉴 페이스를 발굴했고, 한재승과 김시훈을 트레이드를 통해 긴급 추가했다. 그러나 김시훈은 구속 저하로 2군에 간 상태다.
그리고 마무리 정해영(평균자책점 3.86)과 조상우(평균자책점 4.80)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 두 사람과 전상현이 예년보다 자연스럽게 무리하며 힘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주 무리하게 기용한 것도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KIA가 가장 당황스러운 대목이다.
만약 KIA가 지난 겨울에 장현식을 잡고 조상우까지 트레이드했다면 어땠을까. 장현식은 LG의 파격적인 무옵션, 전액보장 대우로 이적했다. 경쟁균형세를 생각해야 하는 KIA로선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단, 페이롤 관리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만약’이 떠오르는 건 사실이다. 두 사람과 전상현, 정해영이 함께 있었다면 KIA 불펜이 정말 탄력을 받았을 수 있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은 당연히 물 건너갔고, 현실적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도 대단히 어려워지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전력이야 다들 종이 한 장 차이지만, KBO리그 포스트시즌 특성상 4~5위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시즌 후 최대 6명의 FA가 발생한다. 이들을 전부 잡기 어렵다면 자연스럽게 어떻게든 전력이 재편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도 과제는 명확하다. 무조건 불펜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 불펜이 좋은 팀은 결국 젊은 파이어볼러를 잘 육성했다. 그러나 KIA는 이 대목에서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다. FA 시장에서 검증된 불펜이 나오면 영입을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흔들린 불펜을 절대 방치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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