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귀농귀촌인] 다양한 농사로 고수익 경영 모델 완성 중 | 디지털농업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8월호 기사입니다.
“군대 전역 후 모로코에서 10년간 사업을 했어요. 여행업과 호텔업을 하며 현지에서 촬영하는 텔레비전 드라마와 광고·영화 등을 지원하는 코디네이션 일을 했지요. 눈코 뜰 새 없이 일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19로 사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2020년 우씨는 이를 계기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귀농해 농사를 짓게 될 줄은 몰랐다. 쉴 새 없이 일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막연히 강아지와 함께하는 조용한 농촌의 삶을 꿈꿨을 뿐이었다.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정읍에서 살고 싶은 곳을 발견했어요. 예쁜 집에 농지까지 딸린 곳이었죠. 그래서 충동적으로 집과 함께 땅을 샀어요. 마침 그곳에 오디밭이 있어 졸지에 오디 농장주가 됐죠.”
“청년 창업농을 대상으로 3년간 생활비 지원을 해줄 뿐 아니라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었어요. 이 밖에도 다양한 지원제도가 있어 농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죠.”
일단 결심이 서자 그는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2021년 면접을 거쳐 청년 창업농으로 선정된 그는 이어 정읍시 청년희망 스마트팜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3300㎡(10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3동을 짓고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시작했다.
“아스파라거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채소예요. 모로코에서 자주 먹던 식재료였죠. 한국에서는 비싼 값에 팔리고 있어 품질 좋은 것을 생산하면 수익이 나겠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모종을 심은 후 3년 차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아스파라거스 농사로는 2년 이상 소득을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그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을 통해 임대 토지를 확보하고 귀리를 심었다.
“6600㎡(2000평)에 귀리를 심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농사가 잘됐어요. 2021년 10월에 파종하고 이듬해 6월에 수확했는데 주변 농가에 물어가며 어렵사리 농사지은 것치곤 결과가 좋았죠. 조금이라도 수익을 높이기 위해 도정한 귀리를 소포장한 뒤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직거래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자신감을 얻었죠.”
이어 귀농 2년 차인 2022년에는 경작 면적을 2700㎡(8000평)로 늘려 콩과 밀을 2기작으로 재배했다. 재배 면적이 늘어 도정과 판매를 직접 해야 하는 쌀귀리 농사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우씨는 콩·밀 농사 규모를 6만 6000㎡(2만 평)까지 늘린 상태다. 11월에 <금강밀>을 파종해 이듬해 6월 수확한 후 바로 콩(백태)을 심어 11월에 수확하는 작형이다.
“농사 과정을 기계화해 파종과 방제·수확을 모두 기계로 하고 있어요. 초보 농부에겐 기계로 짓는 농사가 맞는 것 같아 앞으로 경작 면적을 16만 5000㎡(5만 평)까지 늘릴 계획이에요. 그 정도까지는 혼자서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아스라파거스도 새로운 방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일반적인 재배법에서 벗어나 화분에 아스파라거스를 키우는 독특한 방식을 선택한 것.

“아스파라거스는 한 번 심으면 10년 이상 수확을 하기 때문에 흙이 중요하더라고요. 양호한 토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직접 배합토를 조성했습니다. 코코비트와 펄라이트·마사토·질석·훈탄·산야초·난석 등을 섞어 만들었지요. 화분재배로 물과 영양 공급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고품질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화분재배는 이점이 많았다. 농작업도 무릎 높이에서 할 수 있어 땅에 심는 것보다 힘이 덜 들고 노동력도 절감한다는 것.
“국내에선 사례가 없어 외국 자료를 찾아 화분재배를 시도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블루베리 농사를 짓기 위해 현장 답사를 다녔는데 우연히 화분재배 사례를 발견하곤 아스파라거스에 적용한 거죠. 아스파라거스는 1년생 모종을 아주심기한 후 3년 차부터 2월 말에서 8월까지 수확해요. 콩을 심는 6월부터 50일간은 수확을 멈추고 입경에 들어갑니다.”
우씨의 설명에 따르면 아스파라거스는 반드시 입경, 즉 ‘줄기 세우기’를 해줘야 한다. 이는 양분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적당한 때 수확을 멈춰야 식물체가 동화양분을 생산해 어린순을 다시 틔울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처음부터 고품질로 생산해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었어요. 오프라인으로는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으로는 우체국 쇼핑몰과 쿠팡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고 있죠. 최근엔 정읍 고급 레스토랑에 정기적으로 납품하게 돼 판로가 늘었어요. 앞으로 재배 규모를 3300㎡ 더 늘릴 계획이에요. 사실 품질 좋은 아스파라거스만 생산할 수 있으면 홍보와 영업엔 자신 있거든요.”
우씨는 새로운 사업 계획도 갖고 있다. 직접 생산한 농산물은 물론 지역 농가의 물량까지 취합해 유통까지 맡는 것이다.
“제대로 된 경영 구조를 만들려면 농사 규모를 키우고 유통까지 직접 해야 승산이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농장 프랜차이즈도 할 계획이에요. 귀농인을 대상으로 재배 기술은 물론 농자재까지 지원해 일정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스템이죠. 생산한 농산물은 전량 수매해 판매까지 책임지는 방식이에요. 물론 이를 실현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죠. 3년 안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글 이소형 | 사진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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