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브 어 라이스데이] 보약처럼, 쉼표처럼…당신에게 쌀밥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해대 기자 2025. 8.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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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8일은 쌀의 날이다.

그러나 이제 쌀과 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미디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 이야기가 화백 허영만이 그린 만화 '식객'의 제1화 '어머니의 쌀'에 등장한다.

만화 중 "쌀맛을 찾아 이곳까지 오게 됐으니까 제임스씨는 인간 연어이고, 우리 논바닥은 연어의 남대천같이 우리 민족의 어머니 품"이라는 구절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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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브 어 라이스데이] (5) 내게 힘을 주는 밥…농협, 밥 다룬 콘텐츠로 ‘밥심’ 전파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출연
우리쌀 향한 애정 드러내
허영만 “가장 중요한 식재료”
추억 공유하며 ‘밥심’ 공감대
7월 중순 방영된 TV조선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이 화백 허영만(왼쪽), 방송인 박수홍과 쌀밥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8월18일은 쌀의 날이다. 우리 농작물 중 국가기념일로 정해 그 의미를 기리는 건 쌀이 유일하다. 1970년대 녹색혁명을 거쳐 증산에 성공하며 국민의 배를 든든히 채워준 쌀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쌀과 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미디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딱 하루만 끊겨도 ‘국가 재난’을 불러오는 게 쌀이다.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밥 한끼는 삶의 재미이자 위로다. 지난해부터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 중인 농협은 쌀과 밥이 주는 힘을 다양한 콘텐츠로 알리고 있다. 특히 농협 회장이 출연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과 농협이 제작한 유튜브 프로그램 ‘밥먹고 합시다’가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주며 공감을 얻고 있다.

‘올게쌀 : 추수하기 전에 약간 덜 익은 벼를 베고 털어 가마솥에 찐 쌀.’(만화 ‘식객’)

이름도 낯설어 글자를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올게쌀’은 전남 일대에서 먹던 찐쌀로 알려져 있다. 그 이야기가 화백 허영만이 그린 만화 ‘식객’의 제1화 ‘어머니의 쌀’에 등장한다. 곧 돌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올게쌀 한줌을 남기고 떠난 어머니와 이별한 뒤 미국에 입양된 ‘제임스’는 주한미군이 돼서 한국을 다시 찾는다. 입에 물고 있으면 고소하고 쫀득쫀득하던 ‘쌀맛’을 더듬어 이름도 사는 곳도 몰랐던 어머니를 마침내 찾아간다.

7월 중순 방영된 텔레비전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304회)에서 허영만은 만화 첫 편의 소재를 쌀로 정한 데 대해 “‘식객’이라는 만화 자체가 먹는 것을 주제로 하고, 먹거리 중 가장 중요한 식재료는 쌀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도 쌀 소비 촉진에 작은 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환히 웃었다. 만화 중 “쌀맛을 찾아 이곳까지 오게 됐으니까 제임스씨는 인간 연어이고, 우리 논바닥은 연어의 남대천같이 우리 민족의 어머니 품”이라는 구절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이 방송은 쌀밥의 맛과 매력을 알리고자 경기 이천의 쌀밥정식 식당에서 촬영됐다. TV조선

이번 방송은 잊고 있던 쌀밥 한공기의 맛과 그에 얽힌 따뜻한 정을 오롯이 소환하면서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쌀 주산지인 경기 이천의 한 쌀밥집에서 허영만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방송인 박수홍과 마주 앉아 이날 만큼은 ‘쌀밥’을 조연 아닌 주연으로 대접했다. 이천 쌀로 갓 지은 돌솥밥을 앞에 놓고 이들은 “무더위에 밥만 한 보약이 없다”며 서로가 생각하는 밥심과 거기 얽힌 추억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허영만이 ‘우리쌀로 만든 밥 예찬론자’라고 소개한 강 회장은 “우리 국민들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에는 밥심이 있고,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모두 장수국가이자 국민들 피부마저 좋다”며 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박수홍은 윤기 자르르한 밥 한숟갈을 후후 불어 입에 넣으면서 “밥알이 꼭 보석 같고, 입안에서도 살아 있다”며 “없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다”고 감탄했다. 강 회장은 “옛말에 밥맛이 좋으면 김치와 참기름만 있어도 먹는다고 했는데, 밥이 참 달달하고 고소하다”고 맞장구쳤다. 허영만도 “우리쌀로 지은 밥을 먹다보니 고소하면서도 참 달다”고 호응했다.

따끈한 돌솥밥에 구수한 청국장을 넣고 비비며 출연자들은 쌀밥에 담긴 추억을 회상했다. 허영만은 “아버지가 밥을 남기시면 무릎으로 종종걸음을 쳐 받아온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강 회장은 “6남매·7남매가 흔하던 시절에는 밥 먹을 때 동생들과 아버지가 밥을 남기시는지만 쳐다봤는데, 그만큼 쌀이 소중했다”고 했다.

이역만리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던 제임스를 평생 버티게 해준 힘은 어머니가 건넨 한줌의 올게쌀이었을 것이다.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오늘 하루만큼은 잠시 쉼표를 찍고 소중한 사람들과 편안히 밥 한끼 나누면 어떨까. 그 한끼가 어쩌면 평생 꺼지지 않는 밥심으로 남아 나를 지탱해 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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