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농약 살포기, 10만원 들여 작고 가볍게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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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에 농약과 영양제 등을 쉽게 뿌릴 수 있는 반자동 살포기를 직접 개발해 사용하는 농민이 있다.
진씨는 "개발한 반자동 살포기는 밭고랑을 따라 방향만 손으로 조정하면 자동 주행돼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농약과 영양제 살포를 할 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도 쉽다"며 "접이식이라 가볍고 부피가 작아 트럭 없이 승용차에 실어 거리가 먼 밭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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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손수레로 제작 이동 편리
농약·영양제 포도밭에 쉽게 살포
가을쯤 제작영상 유튜브 공개
운반차로도 사용…“일손 덜길”


포도밭에 농약과 영양제 등을 쉽게 뿌릴 수 있는 반자동 살포기를 직접 개발해 사용하는 농민이 있다.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서 부모와 함께 1만1570㎡(3500평)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는 진인동씨(43)가 그 주인공이다.
진씨는 대학 졸업 후 사업을 하다 10년 전 귀농해 포도농사를 시작했다. 농사를 지으며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는 포도밭에 농약이나 영양제를 뿌리는 일이었다. 포도농사가 시작되는 2월부터 수확 전까지 월평균 2회씩 힘든 작업을 해야 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엔진형 자동 살포기를 구입해 사용해 왔으나 비싼 가격에도 고장이 잦았고 사후관리(AS)도 받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원하는 방식으로 농약이 살포되지 않아 효과도 떨어졌다. 포도밭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개인용 트럭이 없어 자동 살포기를 옮기는 일도 쉽지 않았다.
이에 진씨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특기를 살려 3년 전부터 직접 살포기 개발에 나섰다. 1년여의 연구 끝에 진씨는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자동 살포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제작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실용성도 떨어져 문제였다.
이후 진씨는 값싼 재료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반자동 살포기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시 제작에 들어갔다. 비용을 낮추고자 해외 쇼핑몰을 뒤져 1개당 1만여원 하는 캠핑용 접이식 손수레(가로 73㎝, 세로 49㎝, 높이 87㎝)를 사 기본 틀로 했다. 포도밭에서 작업하기 편하도록 5인치짜리 뒷바퀴를 10인치로 교체했다.
또한 시중에 나와 있는 플라스틱통을 이용해 앞뒤에 각각 컨트롤 상자를 만들었다. 핸들에는 살포기의 전후진과 속도를 조절하는 컨트롤 상자를 달고, 뒤쪽에는 모터와 컨버터 등이 포함된 컨트롤 상자를 달았다. 여기에 충전식 분무기를 연결해 사용한다. 분무기를 떼어내면 포도 수확용 운반차로도 이용 가능하다.전체 제작비용은 10만원가량 들었다.
진씨는 “개발한 반자동 살포기는 밭고랑을 따라 방향만 손으로 조정하면 자동 주행돼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농약과 영양제 살포를 할 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도 쉽다”며 “접이식이라 가볍고 부피가 작아 트럭 없이 승용차에 실어 거리가 먼 밭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진씨는 올해 포도 수확이 끝나는 가을에 자신이 만든 반자동 살포기의 제작 과정 전체를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공개할 계획이다. 누구나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진씨는 “유튜브에 공개할 동영상은 기계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농사짓는 데 일손을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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