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작물 재배지 북상 발맞춤…‘기후대응 전초기지’ 구축

정성환 기자 2025. 8.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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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강원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한 2층 건물.

한현희 북부원예시험장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주에 있는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원예작물 재배적지 변동을 연구했다"며 "올초 북부원예시험장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근무를 자원했다"고 했다.

북부원예시험장은 농진청이 개발한 원예작물 품종의 북부지역 적응성을 실험하고, 최근 잦아진 저온피해를 경감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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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북부원예시험장 가보니
철원 2만5000평 부지에 개소
품종 적응 실험·재배기술 연구
한현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북부원예시험장장이 시험장에 설치한 육묘용 비닐하우스와 시험포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찾은 강원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한 2층 건물. 외벽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북부원예시험장’이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다. 멀리서 배추 아주심기(정식)에 쓰는 관리기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1층 실험실에 들어서니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7월23일 공식 개소한 북부원예시험장은 전체 부지가 8만2644㎡(2만5000평)이고, 이 중 시험포면적은 3만3057㎡(1만평)다. 육묘용 시설하우스 2동이 완공됐고 추가로 9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7월25일 기준 연구직 4명과 사무직 1명이 근무 중이며, 2026년 연구직 1명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북부원예시험장은 원예원 산하의 여덟번째 지방연구기관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원예작물 재배적지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에 주목해 철원을 원예류 새 연구기지로 낙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강원지역 사과 재배면적은 1226㏊로 2020년(517㏊)보다 137.1% 늘었다. 그런데 예산 확보가 지연돼 착공은 예산당국 승인이 이뤄진 지 4년 만인 2023년에야 진행됐고 공사 기간도 겨울철 기온 하강으로 길어졌다.

어렵사리 탄생한 조직인 만큼 연구자들의 의지는 높았다. 한현희 북부원예시험장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주에 있는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원예작물 재배적지 변동을 연구했다”며 “올초 북부원예시험장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근무를 자원했다”고 했다.

북부원예시험장은 농진청이 개발한 원예작물 품종의 북부지역 적응성을 실험하고, 최근 잦아진 저온피해를 경감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월 중 배추 ‘충강’과 마늘 ‘홍산’을, 2026년엔 사과·배·복숭아·포도·자두 등 5종의 10개 품종을 심을 예정이다.

한 장장은 “철원지역은 최근 과수 기술 수요가 늘었지만 전문가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농민과 지방 농촌진흥기관이 만족할 수 있도록 연구와 기술 교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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