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세런디피티를 맞이하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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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쁨 혹은 행운을 뜻하는 단어 '세런디피티(serendipity)'는 18세기 영국 정치인 겸 역사학자 호레이스 월폴(Horace Walpole)이 만든 단어다.
그래서 세런디피티는 '운명'처럼 무거운 말과도 자주 또 잘 어울려,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들이 세런디피티의 운명적 우연을 즐겨 활용하곤 한다.
그렇지만 세런디피티는, 진짜 기쁨-행복은 사소한 데 있다는 말처럼, 평범한 이들의 흔한 일상에서도 적당한 관심만 있다면 그리 드물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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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쁨 혹은 행운을 뜻하는 단어 ‘세런디피티(serendipity)’는 18세기 영국 정치인 겸 역사학자 호레이스 월폴(Horace Walpole)이 만든 단어다. 그는 페르시아 구전 동화 ‘세런디프의 세 왕자(The Three Princes of Serendip)’를 읽고 저 단어를 조어했다고, 1754년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썼다. 동화는 옛 스리랑카 지역의 한 나라인 세런디프 왕국의 세 왕자가 아버지 국왕의 명에 따라 궁을 떠나 모험에 나섰다가 동화나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흔히 겪듯 뜻밖의 행운을 만나 시련을 극복하며 지혜를 얻어간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세런디피티는 과학자들의 우연한 발명-발견처럼 거창한 것들부터 무심코 메고 나온 낡은 가방 속에서 마침 간절히 필요하던 일회용 라이터를 발견하는 일상의 사소한 상황에도 두루 쓰일 수 있는 말이다. 계획하고 노력한 뒤 숱한 도전-실패 끝에 제 궤도 안에서 이룬 성취의 기쁨이나 행복감과 달리 세런디피티는 복선도 예감도 없이, 어디선지도 모르게 느닷없이 달려드는 놀라운 기쁨이다. 세런디피티를 매개하는 것은 물질일 수도 있고, 친절과 미소 같은 타인의 행동일 수도 있고, 산책 도중 스며 심중에 박히는 낯선 향기나 노래 한 구절일 수도 있고, 사람-만만 자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세런디피티는 ‘운명’처럼 무거운 말과도 자주 또 잘 어울려,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들이 세런디피티의 운명적 우연을 즐겨 활용하곤 한다.
그렇지만 세런디피티는, 진짜 기쁨-행복은 사소한 데 있다는 말처럼, 평범한 이들의 흔한 일상에서도 적당한 관심만 있다면 그리 드물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런디피티는 삶의 태도나 라이프스타일과도 인연이 깊다.
8월 18일은, 조금은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어울리며 색다른 경험을 시도해봐도 좋을 ‘세런디피티의 날’이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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