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양 무인기 작전' 대통령 안보실이 매개... "안보실 통해 尹에 보고"

이유지 2025. 8. 1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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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직접 관여한 정황이 담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김용대 당시 드론작전사령관이 안보실을 매개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북풍 유도' 차원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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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론사 '기획팀' 핵심 인물 진술 확보
김용대-안보실 거쳐 尹에 'V 보고서' 보고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 인지했을 공산
직무정지된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직접 관여한 정황이 담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의혹만 제기됐던 안보실의 개입 구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용대 당시 드론작전사령관이 안보실을 매개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북풍 유도' 차원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7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특검팀은 이른바 '기획팀'에서 핵심 역할을 한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 관계자로부터 "(이른바 'V 보고서'가) 안보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최근 확보했다. 기획팀은 지난해 5월쯤 김 전 사령관이 김용현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몇 차례 만남을 가진 후, 같은 해 6월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관련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만든 드론사 내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조직이다. 특검 조사를 받은 드론사 관계자는 'V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인물로 파악된다.

특검팀은 특히 'V보고서'에 실무자들이 '정전협정 위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작전을 실행할 경우 유엔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 합동참모본부(합참) 등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건의사항을 포함했다가 삭제 요구 받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드론사 장교로부터 "(지휘부 인사가) '안보실에서 드론사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해당 내용을 빼자고 했다"는 진술도 받았다. 지휘부가 보고 대상인 안보실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정황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V 보고서'는 지난해 7월쯤 기획에 착수해 9월 초 완성됐다. 보고서 완성 후 일주일쯤 뒤 김 전 사령관이 대통령실을 찾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고 시점을 고려할 때, 당시 대통령 안보실장은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다. 신 전 실장은 지난해 8월~올해 6월 안보실장을 맡기 전에 2023년 10월부터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용현 전 장관 임명 전인 지난해 8월 13일~9월 5일 동안 안보실장과 국방장관을 겸임했다.

인성환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1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특검팀은 인성환 전 안보실 2차장이 2023년 9월부터 올해 6월쯤까지 계속 자리를 지킨 만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보고 체계와 내용을 인지했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 전 차장은 올해 1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안보실은 세부적인 군사 작전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부인한 바 있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인 전 차장은 평양 상공에 띄웠다가 추락하면서 발견된 무인기를 두고 '아군의 무인기인지 아닌지 사실관계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V 보고서'를 통해 안보실은 이미 작전 내용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검 수사를 통해 구체적 사실관계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최근 신 전 실장과 인 전 차장을 잇따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며 'V 보고서'와 관련한 전후 맥락과 세부 내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사령관과 이승오 전 합참 작전본부장 등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북한 오물풍선 대응으로선 적절치 않다며 반대하던 김명수 합참 의장 등을 배제하고 비정상 작전을 단행했다는 '합참 패싱' 의혹 수사의 마무리 단계로 풀이된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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