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마오타이주의 역설

허행윤 기자 2025. 8.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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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큼 술이 다양한 나라가 또 있을까.

중국 술을 고량주라고도 부르는 배경이다.

그때부터 중국 공산당을 대표하는 술이 됐다.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평화박람회에서 중국인들이 이 술을 들고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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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중국만큼 술이 다양한 나라가 또 있을까. 100리만 가도 달라질 정도다. 원료는 대부분 볏과의 한해살이 풀인 수수다. 그들은 고량이라고 부른다. 중국 술을 고량주라고도 부르는 배경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마오타이주(茅台酒)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마오타이(茅台)에서 생산된다. 지명이 이름으로 사용됐다. 향이 강렬하다. 삼키면 숨이 턱 막힌다. 아일랜드의 위스키, 프랑스의 코냑 등과 함께 세계 3대 명주로 꼽힌다. 기원전 130년 한무제가 즐겨 마셨다고 한다. 역사가 2천년이 넘는다.

공산당이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밀리자 대장정에 나섰다. 1930년대 중반이었다. 마오타이 주민들이 이를 대접했다. 중국 공산당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했다. 마오쩌둥이 나라의 술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때부터 중국 공산당을 대표하는 술이 됐다.

이런 일도 있었다.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평화박람회에서 중국인들이 이 술을 들고 참석했다. 그런데 포장이 촌스러워 심사위원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 중국 대표가 술을 바닥에 실수한 척 떨어뜨렸다. 진한 향기가 행사장으로 퍼졌다. 심사위원들이 그 향기에 감명을 받아 금상을 수여했다.

이 술은 중국 경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풍족할 땐 많이 팔리지만 어려울 땐 매기가 떨어진다.

최근 이 술의 수익성이 추락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공무원 금주령까지 내려져서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매출은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9.16% 늘어난 910억9천400만위안(약 17조4천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8.89% 증가한 454억위안(약 8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5월 마오타이주를 포함한 음주를 제한했다. 금주령은 지방에서 더욱 강화됐다. 공직자들에게 ‘3인 이상 식사 금지’ 등 경쟁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마오타이주의 역설이 그래서 수상하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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