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쿠폰보다 정부의 직접 투자가 경제 효과 커”
SOC 등 투자하는 게 더 효율적”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민생 회복 소비 쿠폰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2차 내수 활성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면서 소비 활성화를 위한 돈 풀기식 대책이 또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 쿠폰 지급에 13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재정 투입이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돈을 뿌리는 것보다 상품·서비스를 직접 구매하거나 아예 SOC(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하는 게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다”고 했다.
실제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정부가 대가 없이 돈을 뿌리는 ‘이전지출(생산 활동과 무관하게 지급하는 소득)’에 1조원을 쓸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3년간 연평균 3300억원 늘어난다. 반면 정부가 물품 구매 등으로 직접 소비하는 경우 GDP 증가 폭이 9100억원, SOC 지출 등 정부 투자의 경우 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 여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비를 살리는 건 이번으로 그치고 대대적인 산업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소비 쿠폰 재원 부담은 고소득층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정책처와 행정안전부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2차 민생 쿠폰 예산을 지난해 소득세 납세 비율대로 부담한다고 가정할 경우, 소득 상위 10%는 1인당 196만원을 부담해 쿠폰 수령액(15만원)보다 13배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소득자 상위 10%의 소득세 부담률이 77%에 달하기 때문이다. 소득 상위 10~20%도 소득세 부담률(11.6%)을 감안하면 29만원을 내야 해 쿠폰액(25만원)에 비해 4만원 손해다. 박 의원은 “소중한 세금을 일자리나 SOC 등 생산적 부문에 투입하지 않고 전 국민에게 나눠 줘 손쉽게 표(票)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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