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PK 양보에 부상 투혼까지! 밀어주고, 끌어주고… 김천 말년 병장들이 보여준 선임의 힘

김유미 기자 2025. 8. 1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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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전날까지 몰랐던 '동기 스쿼드'가 제대로 일을 냈다.

지난해 4월 입대한 김천 상무 9기 선수들이 말년 병장이 되어 1,260일 만의 FC 서울전 승리를 일궜다.

김천 창단 후 두 번째 서울전 승리다.

2022년 3월 6일 홈 서울전 승리 후 10경기 연속 서울전 무승을 기록했던 김천은 1,260일 만에 서울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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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김천)

선수들도 전날까지 몰랐던 '동기 스쿼드'가 제대로 일을 냈다. 지난해 4월 입대한 김천 상무 9기 선수들이 말년 병장이 되어 1,260일 만의 FC 서울전 승리를 일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17일 오후 7시 서울을 홈 김천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를 소화했다. 전반 9분 만에 터진 원기종의 골로 앞선 김천은 전반 17분 김승섭, 전반 45+3분 맹성웅, 후반 6분 이동경, 후반 44분 이동준, 후반 45+13분에 터진 김찬의 골을 앞세워 조영욱, 안데르손이 득점한 서울을 6-2로 격파했다.

김천 창단 후 두 번째 서울전 승리다. 2022년 3월 6일 홈 서울전 승리 후 10경기 연속 서울전 무승을 기록했던 김천은 1,260일 만에 서울을 제압했다. 정정용 감독 부임 후엔 처음 서울을 꺾었다.

이번 승리엔 지난해 4월 입대한 9기 선수들의 공이 컸다. 분대장이자 주장 김승섭을 필두로 이주현, 최예훈, 오인표, 맹성웅, 이승원, 이동경, 원기종, 김강산 등이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이동준, 김찬, 김준호, 박대원 등은 교체로 투입됐다.

정정용 감독은 10월 26일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들을 적극 활용해 조직력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랜 기간 서로 함께 발을 맞추며 동고동락한 선임들은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냈고, 서울전 승리라는 결과도 챙겼다. 4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성과까지 얻어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시점에 팀워크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모처럼 선발 기회를 얻은 원기종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주장 김승섭도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이동경, 이동준, 김찬까지 득점하며 여섯 골을 여섯 명의 선수가 사이 좋게 가져갔다.

원기종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원래 키커로 정해진 이동경이 처리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5-2로 앞서던 상황에서 나온 페널티킥은 김찬이 차도록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김찬은 첫 페널티킥 시도를 놓쳤으나, 서울 골키퍼 강현무가 김찬의 킥이 이루어지기 전 골라인을 벗어나면서 다시 김천에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선수들은 다른 키커를 내보내는 대신 한 차례 실축한 김찬에게 재차 믿음을 보냈고, 김찬은 이에 보답하듯 김천의 여섯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대승에 기여했다. 김찬의 득점에 선수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를 건넸다. 정정용 감독은 이러한 선수들의 행동이 앞으로도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9기 선수들을 이끄는 주장 김승섭은 경기를 마친 후 "전날 훈련까지는 저희 기수가 (선발에) 그렇게 많이 들지 못했다. 그런데 전역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감독님께서 최대한 선임 기수를 위주로 동기부여를 주셨던 게 큰 힘이 됐다"라며 승리 비결을 전했다. 말년 병장들의 활약은 전역 직전까지 계속될 거로 기대된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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