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불펜 신구상, 시작부터 무너졌다… 타격+불펜 악몽의 3연전, 위기의 KIA 이제 5위도 위험하다

김태우 기자 2025. 8. 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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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력 저하를 풀어 낼 묘수를 찾아야 하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는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팀 마무리 정해영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정해영의 구위가 많이 떨어져 있었고, 지금은 경기력을 재정비해야 할 시기로 여겼다. 순위 싸움이 급하기는 하지만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할 때 어쩌면 마지막 찬스였다.

전반기 막판부터 성적 저하가 눈에 들어온 정해영은 후반기 비교적 넉넉한 등판 간격 관리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반등하지 못했다. 후반기 8경기에서 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7.7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2.14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다.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뚜렷한 구속 저하를 보여주며 우려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정해영이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린 뒤 다시 1군에 가세하길 바랐다.

정해영은 KIA 부동의 마무리 투수다. 정해영이 마무리 보직에 없는 경기 운영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KIA다. 결국 불펜 구상을 다시 짜야 했다. 이 감독은 일단 최근 7·8회를 막는 셋업맨이자,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전상현을 임시 마무리로 쓰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다만 고정 마무리는 아니라고 전제를 달았다. 8회 위기 상황이 오면 일단 전상현을 써 이 위기를 막아내고, 9회는 남은 불펜 투수들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앞에서 막지 못하면 9회가 의미가 없어지니 이해하지 못할 전략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임시방편이었다. 그만큼 KIA 불펜이 가진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 계속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정해영 ⓒKIA타이거즈

그런 구상이 첫 경기부터 깨졌다. KIA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으로 앞서 8회 4점을 허용한 끝에 2-4로 역전패했다. 주말 두산과 3연전에서 내리 역전패를 당하며 스윕패 수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17일의 경우 KIA 선발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었던 것에 비해, 상대 선발은 1군 첫 선발 등판을 가지는 제환유라는 점에서도 이날 경기 패배가 뼈아팠다.

첫 번째 패착은 KIA가 제환유를 상대로 넉넉하게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1회 1득점이 전부였다. 두산도 이날 경기를 어느 정도 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제환유가 기대 이상으로 5이닝을 잡아주자 이야기가 돌변했다. 6~9회를 막을 만한 불펜 자원들은 가지고 있었던 두산이었고, 이는 두고두고 KIA를 괴롭혔다.

그래도 네일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이길 기회는 있었던 KIA였다. 하지만 8회 불펜이 올라오자마자 역전을 당했다. 아무리 짧아도 열흘을 이 방법으로 버텨야 했는데 그 방책이 시작부터 무너졌다.

8회 KIA 벤치의 선택은 좌완 이준영이었다. 성영탁이나 조상우가 나갈 수 있었지만 KIA는 상대 좌타 라인에 주목했다. 하지만 두산이 오명진을 우타 강승호로 바꿨고, 결국 강승호가 좌전 안타를 치면서 이날 역전승의 서곡을 울렸다.

▲ 최근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전상현은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부진했다 ⓒ곽혜미 기자

이어진 1사 1루에서 KIA는 경기 전 이 감독이 밝힌 매뉴얼대로 전상현을 올려 위기 진화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상현이 양의지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허용하면서 위기가 더 커졌다. 전상현 또한 1점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안재석을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택했지만, 오히려 대타 김인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이어 2사 후 조수행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후 김태군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8회에만 4점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또 하나의 필승 카드인 성영탁 카드는 써보지 못했다.

15일에는 한준수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으로 9회 동점을 내준 끝에 연장 11회 안재석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16일에는 3-2로 앞선 9회 마무리 정해영이 1사 만루 위기에 빠졌고, 이를 구원한 조상우는 오히려 김인태에게 2타점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17일에는 전상현이 무너졌다.

여기에 타격도 불펜에게 넉넉한 리드를 선물하지 못했다. 김선빈을 제외한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고, 16일과 17일은 윤태호와 제환유라는 낯선 투수들에게 꽁꽁 묶이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의 야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제는 5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고척에서 승리한 KT에 공동 5위를 허락했고, 7위 NC는 반 경기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 3위나 4위까지 거리보다 오히려 7위까지의 거리가 더 짧다. KIA가 큰 고비를 맞이했다.

▲ 뚜렷한 경기력 저하를 보여주며 어려운 순위 싸움을 이어 가고 있는 KIA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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