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관세로 골병드는 美 중소상공인들
관세 불확실성에 소상공인 비명
‘車산업을 위대하게’ 외침과 달리
벌써부터 현장선 앓는 소리 들려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 공급 업체가 납품 일정을 미루면서 제품 공급이 두 달이나 지연됐죠. 공급 업체는 예상치 못한 운송비, 관세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요구했고요. (중국 대신) 대만 등에서 대체 공급 업체를 찾고 있지만, 비용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탓에 이미 일부 고객들이 저희와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합니다.”

관세의 영향이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경제 전문가가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나온 미 노동부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으로, 6월과 비교해서 동일한 수준이고 전문가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당장은 깜짝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변 미국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물가 상승은 분명 부담이지만, 현재까지는 관세 상승 전에 수입된 재고가 남아있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관세 부과가 시작되지 않아선지 ‘현재까지는 견딜 만하지만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촘촘한 공급망으로 구성된 미국 산업계, 특히 중국 등에서 원재료와 부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고 이미 깊게 현장에서 체감되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디트로이트에서 실제 해리스 CEO를 만났을 때 그는 더 생생한 얘기를 들려줬다. 상반기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관세를 잇달아 부과하며 관세율이 요동칠 때마다 그의 회사에선 원재료 공급이 지연되고, 고객들이 계약을 취소하고, 제품 가격이 오르는 일이 반복됐다. 그는 “차라리 관세를 부과할 거면 한번 부과하고 제발 바꾸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에서 그를 만나기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투자 발표회에서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율 부과를 발표했는데, 해리스 CEO는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전자제품 중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다며 이번엔 반도체 관세로 다음 주 자사 제품 가격이 변동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산업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하지만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시간의 거대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이들과 협력하는 디트로이트 주변의 협력 업체, 소상공업이 먼저 곪고 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은 중국,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과 얽혀 있다. 공급망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실제 전 세계 무역이 얼마나 복잡하고 촘촘하게 엮여 있는지 체감할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는 역설적으로 공급망을 위협하는 관세로 인해 그것을 보게 된 것이다. 세계 공급망이 절대 미국 앞마당과 분리된 것이 아니다.
홍주형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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