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무덤 판 尹 부부…李 국민임명식은 쇼”…성남시장의 거침없는 ‘입’ [오상도의 경기유랑]
“지지한 나도 반성…당사자든 밀어 올린 사람이든 사과해야”
野 전당대회 D-5 ‘소신’ 발언…의약분업 반대 이끌다 尹과 악연
親김문수계 4선 국회의원 출신…“국민 눈높이에서 보수 대건설”
李 정부 향해선 “‘국민임명식’에 재벌총수들 오라 하고 들러리”
#2. “자기 자리가 아닌데 주변에서 밀고 얼떨결에 준비 없이 칼날 같은 자리에 앉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일 수 있다.” 광복절인 15일 신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뜻밖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최근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윤어게인’을 부르짖는 사람들은 도대체 이 시국을 어찌 보고 있는지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시장의 ‘입’이 요즘 매섭습니다. 의사협회장 출신으로,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대정부 투쟁을 이끌던 의권쟁취투쟁위원장이었던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일입니다.
하지만 보수 정당 4선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의 발언인 만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당내에서 윤석열 찬탄·반탄(탄핵 찬성·반대)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수 쇄신’을 외치며 올린 글이라 울림도 남다릅니다.
신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가리켜 “스스로 무덤을 판 안타깝고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지지했던 나도 반성을 안 할 수 없다. 당사자든 밀어 올린 사람이든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윤어게인 등 최근 당내 분란을 두고 강경 우파를 향해선 “보수를 낭떠러지로 밀어 넣는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면 자격이 없고 알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신 시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냉정을 찾아 국민 눈높이를 잘 맞춰 보수 대건설에 힘을 합쳐주길 간절히 희망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책임이 큰 사람들은 지도적 위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지 말고 뒤로 빠져 있어야 한다. 냉정하고 균형 잡힌 깨끗한 사람들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 전당대회가 야심가들의 출세의 장이 되면 희망은 더 멀어지고 국민에 더 큰 죄를 짓게 되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李 정부 향해 “4년 중임제 개헌 속셈”…예전 ‘호형호제’
정치인의 발언에는 늘 맥락이 있습니다. 신 시장의 날 선 비판은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불과 닷새 남겨둔 시점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친김문수계’로 분류됩니다. 과거 지역 시민단체운동을 주도하고 의약분업에 반대하며 삭발 투쟁을 전개하면서 보수진영으로 넘어올 때 함께한 동지입니다.

신 시장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원 표심이 큰 영향을 끼치는 선출 방식과 이른바 반탄인 김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 속에서 신 시장의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는 의외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윤 전 대통령과 오래 전부터 엇갈린 관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의약분업 반대 투쟁 당시 ‘업무방해’로 유죄 판결을 받은 신 시장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지검 검사 중 한 명이 윤 전 대통령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 시장은 징역 2년을 구형받았는데, 파기환송심을 거쳐 벌금형으로 형량이 줄어들었습니다.
당시 1심 재판의 변호인은 이재명 대통령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남에서 함께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이 대통령과 신 시장은 서로 형·동생으로 부를 만큼 친밀한 관계였지만, 신 시장이 보수진영으로 넘어오면서 관계가 틀어집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과거 성남시장 선거에 도전한 뒤 악화한 것으로 회자됩니다. 청년기본소득의 발원지인 성남시에서 이 제도가 폐지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신 시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일방적 의대 증원 등 정부 주도의 의료개혁 과정에서 날 선 비판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국정 난맥상을 지켜보며 쌓인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여겨집니다.
방점은 보수 개혁에 찍혀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선 “돈벌이에 푹 빠진, 구독자 수와 조회 수에 푹 빠진, 알량한 영향력에 푹 빠진, 보수의 진정한 단합과 전략적 승리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소위 보수 유튜브(유튜버)가 몇 가지 단편적 정보들을 갖거나 엉터리 짜깁기 정보들을 이용해 보수국민을 갈라놓고 서로 손가락질하게 한다”고 비판합니다.
그가 보수 야당만을 타깃으로 삼은 건 아닙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신 시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살아남기 위해, 또 나라를 위해 세계무대 일선에서 뛰고 있는 재벌총수들을 오라 해놓고 들러리 세우고 뭐하는 쇼인지?”라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아예 행사에 대해 “4년 중임제 개헌하고 한 번 더하려는 속셈이 드러나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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