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 디지털로 가는 길]2. 경남 딸기산업 미래를 설계하다

박성민 2025. 8. 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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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딸기산업

경남은 전국 딸기 재배면적의 45%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딸기 주산지이다. 생산액은 약 6000억 원에 이르며, 전체 딸기 수출의 94% 이상을 담당할 만큼 수출 기반도 탄탄하다. 이처럼 딸기는 이제 단순한 과일을 넘어, 경남 농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전략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후 위기, 수출 환경 변화, 농촌의 고령화 등 농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딸기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육성하고, 첨단농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 구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남에는 밀양, 산청, 진주, 하동 등 도내 12개 시군에 딸기 주산지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특히 청년 농업인의 유입과 경영 규모 확대에 따라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타 시도는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부터 2025년까지의 딸기 재배면적 변화는 경남이 약 12% 증가했지만, 충남과 전남은 감소했다. 이는 경남 딸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생산액 기준으로도 딸기는 경남에서 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농산물로, 향후 3년 내 1위 품목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연구사들이 딸기 품종 개발 및 연구활동을 펼치면서 온습도 제어 센서를 활용하고 있다.사진=경남도농업기술원


◇전주기 통합 연구의 필요성

딸기 산업은 품종 육성에서부터 재배, 저장·가공, 수출 유통까지 다양한 과정이 연결된 복합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의 연구 체계에서는 개별기능별 연구에 그쳐, 전체 산업을 아우르는 연계형 연구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기능별 전문화를 통해 재배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품질 고도화와 가공 기술 연구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남은 다양한 딸기 품종과 생육환경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육종 기술과 AI 기반 재배 관리 기술 등 첨단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스마트팜 환경제어, 고온·약광기 대응 기술, 수출형 가공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맞춤형 연구 체계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2025년 조직 개편에 따라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딸기연구실 기능이 재조정되면서, 경남이 전국 딸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이 한층 더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남이 단순한 지역 연구를 넘어, 전국 확산형 모델 개발과 첨단 기술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혁신적 연구와 현장 밀착형 지원을 통해 국내 딸기 산업 발전을 선도할 예정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딸기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육성하고, 첨단농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 구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은 딸기 모종.사진=경남도농업기술원


◇축적된 연구…산업화 기반 다지다

경남은 그간 다양한 딸기 관련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

'금실', '아람', '홍실', '예감' 등 내수 및 수출용 품종을 자체 육성했고, 금실 품종은 미국 품종보호권 등록과 종묘 수출 계약까지 체결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무병종묘 생산, 양액처방서 제공, 꽃눈분화 검경 지원, 탄저병 대응 점적관수 기술 개발 등 실질적이고 현장 밀착형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왔다.

경남 딸기산업, 전국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의 농업은 단순한 재배 기술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과 고부가가치화가 핵심이다. 경남은 이미 연구 기반과 현장 인프라를 바탕으로, 딸기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산업화를 위한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국 확산형 특화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이러한 산업적 기반 위에서, 경남 딸기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을 여러모로 모색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딸기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육성하고, 첨단농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 구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은 딸기담당자들이 함께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남도농업기술원


안재욱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연구사 "딸기 산업은 신산업의 중심으로"

현재 딸기 연구는 주로 품종 육성, 재배 기술, 병해충 관리, 수확 후 품질 유지 등 기능별 연구가 분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딸기 산업은 품종 개발에서부터 저장·가공, 수출까지 하나로 이어진 산업이다. 따라서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연구 체계를 갖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안재욱 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경남은 밀양, 산청, 진주, 하동을 비롯해 도내 전역에 딸기 주산지가 고르게 분포해 있다. 기후 대응형 재배 환경, 청년농 유입, 수출 기반 등 여러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 재배면적이 다른 지역과는 달리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라며 "다양한 재배환경과 농가 형태를 실증할 수 있다는 것도 연구자 관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딸기 전주기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연구 체계를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품종을 개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품종이 실제 농가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재배 설명서를 만들고, 수확 이후에는 수출용 포장, 저장 기술까지 함께 개발해야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연결하는 전문조직과 협업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연구사는 "경남이 딸기를 단순히 생산하는 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닌 수출, 디지털, 가공, 청년농 창업까지 연결되는 농업 신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해야한다. 이미 기반은 마련돼 있고, 체계만 갖춰진다면 경남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딸기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민기자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사들이 딸기 품종 개발 및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경남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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