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제석봉 휩쓸고 다니는 멧돼지 일당 어쩌지…

최창민 2025. 8. 17. 2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리산 최상봉 해발 1800∼1900m일대가 야생 멧돼지들의 먹이사냥터로 변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천왕봉과 제석봉, 장터목산장 일대에 서식하는 멧돼지들로 인해 야생화 군락지와 구상나무 복원지 등 소중한 식물 생태구역이 훼손되고 있어 지리산국립공원 당국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멧돼지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제석봉 구상나무복원지와 야생화 단지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생화·구상나무 복원지 등 훼손…특별구역 넘나들며 생태계 파괴

지리산 최상봉 해발 1800∼1900m일대가 야생 멧돼지들의 먹이사냥터로 변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천왕봉과 제석봉, 장터목산장 일대에 서식하는 멧돼지들로 인해 야생화 군락지와 구상나무 복원지 등 소중한 식물 생태구역이 훼손되고 있어 지리산국립공원 당국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복절인 15일, 천왕샘→천왕봉→제석봉 장터목대피소로 이어지는 약 3~4km 구간에는 야생 멧돼지들이 활동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천왕샘 옆에는 땅이 파헤쳐져 식물의 뿌리가 허옇게 드러나 있었고, 특히 제석봉구간에는 등산로 주변 20m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는 마치 사람이 쟁기나 농기구를 이용해 파 놓은 것처럼 붉은 흙이 올라와 미관을 흐리게 했다.

제석봉은 지리산의 상징인 구상나무 특별보호구역이자 다양한 야생초가 자라나는 중요한 생태 공간이다. 하지만 멧돼지들은 야생초의 뿌리를 찾기 위해 토양을 뒤집고, 어렵게 복원 중인 구상나무 식재지까지 훼손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천왕봉 바로 아래 성모상 주변에서도 야생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는데 이들의 서식지가 정상부 전체로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과거 해발이 낮은 곳에 주로 머물렀던 멧돼지들이 왜 지리산 정상부까지 올라왔을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잡식성인 멧돼지 습성상 고지대에 자라는 부드러운 식물의 뿌리나 지렁이 등 먹이를 찾아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밤 사이 인적이 끊긴 틈을 이용해 5∼10여마리가 무리지어 헤집고 다닌다.

멧돼지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제석봉 구상나무복원지와 야생화 단지다.

이들은 등산객 출입이 제한된 특별보호구역의 울타리를 넘어 자유롭게 드나들며 식물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특히 산오이풀은 뿌리뿐만 아니라 줄기까지 이들의 먹잇감이 되면서 표적이 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천왕샘 주변에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지리산 산행을 자주 한다는 한 등산객은 "천왕봉 부근에서 이동 중 떨어져 죽은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 사체를 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에서도 마땅히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객의 출입은 막을수 있지만 야생멧돼지의 경우 철제울타리를 칠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한반도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별보호구역이 멧돼지에게 짓밟혀 훼손되고 있는 지금, 지리산국립공원의 신속한 실태 파악과 실질적인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야생멧돼지가 구상나무특별 보호구역인 지리산 상부 제석봉 일대에 땅을 헤집어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

 
 

Copyright © 경남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