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복합쇼핑몰···‘땅 파야’ 돈 나온다

정유미 기자 2025. 8. 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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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유무, 역대급 폭염 속 ‘몰캉스족’ 잡을 키워드로
지하주차장은 물론 층별 폴딩도어를 갖춘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소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왼쪽 사진). 소비자들이 스타필드하남의 시원한 실내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현대백화점·신세계 제공

서울 수서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41)는 요즘 지하주차장이 있는 복합쇼핑몰만 골라 다닌다. 역대급 폭염과 기습 폭우를 피해 한나절을 보내기에 그만큼 좋은 곳이 없어서다.

최씨는 “예측불허 날씨에는 주차장이 실내인지가 중요한 기준”이라며 “펄펄 끓는 야외에 차를 세우지 않아도 되고, 비가 와도 옷이 젖을 염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서 지하주차장을 갖춘 교외 복합쇼핑몰을 찾아다니는 일명 ‘몰캉스족’이 늘고 있다. 지하주차장 유무가 올해 쇼핑가의 승패를 가를 키워드로 떠오른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프리미엄아울렛(김포·송도·대전·스페이스원)과 현대아울렛(동대문·가산·가든파이브·대구)은 모든 점포가 지하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고 방문객 수는 18.0% 늘었다. 서울 낮 기온이 37.8도까지 올라가면서 관측 시작 이래 7월 상순 최고 기온을 경신한 7월 2주차(7~13일)에는 4개점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5%나 뛰었다. 이 기간 방문객 수는 연중 주간 최대인 200만여명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업계 최초로 모든 층에 접이식 문인 폴딩도어와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폴딩도어를 개방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폭염·혹한에는 폴딩도어를 닫고 냉난방 설비를 가동해 이상기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지하에 주차장이 있으면 고객들이 폭염을 피하는 것은 물론 비 오는 날엔 주차 후 우산 없이 매장을 드나들 수 있다”며 “날씨 예측이 어려운 요즘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지하주차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 롯데아울렛도 전국 22개 점포 중 지하주차장이 없는 곳은 3곳(서울역·부여·남악)뿐이다. 롯데아울렛 역시 7월 한 달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 늘었다.

신세계 계열 스타필드는 전국 5개점(하남·고양·안성·수원·코엑스몰) 모두 지하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기온이 일평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월1~2주차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하남점의 경우 7월1~13일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주중에는 하루 평균 5만5000명, 주말에는 11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는 여름이면 가족이 온종일 시원하게 머물 수 있는 ‘피서 명소’가 된다”며 “스트리트 패션과 백화점 명품까지 취향별 쇼핑을 즐기는 것은 물론 영화관, 수영장 등지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 계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은 전체 5개점 중 여주 1개점만 프리미엄 회원 전용으로 지하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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