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고참'+'조직력'으로 승부 본 김천, 6득점 '골잔치!' 3년 5개월 만의 서울전 승리

김유미 기자 2025. 8. 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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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김천)

상위권 사수에 나선 김천 상무와 FC 서울이 혈투를 벌였다. 서울에 열위였던 김천이 3년 5개월, 1260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통산 전적 2승 4무 5패를 기록하게 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17일 오후 7시 서울을 홈 김천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를 소화했다. 전반 9분 만에 터진 원기종의 골로 앞선 김천은 전반 17분 김승섭, 전반 45+3분 맹성웅, 후반 6분 이동경, 후반 44분 이동준, 후반 45+13분에 터진 김찬의 골을 앞세워 조영욱, 안데르손이 득점한 서울을 6-2로 격파했다. 김천 창단 후 두 번째 서울전 승리다.

김천 정정용 감독은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랜 기간 발을 맞춰 온 선수들의 '조직력'에 기대를 건 것이다. 박상혁과 이동경이 공격 선봉에 섰고, 김승섭, 이승원, 맹성웅, 원기종이 허리를 이뤘다. 수비 라인엔 이정택과 김강산을 중심으로 좌우에 최예훈과 오인표가 자리했다. 골문은 이주현이 지켰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조영욱과 린가드가 전방에 배치됐고, 루카스, 황도윤, 이승모, 안데르손이 중원에 위치했다. 김진수, 야잔, 정태욱, 박수일이 백4 수비 라인을 구성했고,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전반 3분 만에 린가드의 날카로운 패스가 들어갔다. 이 시도는 김강산에 막혔고, 곧바로 김천도 라이트백 오인표의 침투에 이은 크로스로 서울의 골문을 조준했다.

전반 9분 만에 김천이 첫 골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김승섭이 왼쪽 터치라인을 따라 올라간 뒤 전진 패스를 내줬고, 이승원의 크로스가 가운데 자리한 원기종에게 닿으며 빠르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원기종은 시즌 4호 골을 만들었다.

김천은 기세를 몰아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맹성웅이 야잔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낸 뒤 가운데로 내준 볼이 김승섭에게 향했다. 중앙에서 골문 왼쪽 아래를 향해 꽂아넣은 김승섭의 슛이 김천의 두 번째 득점으로 기록됐다.

서울의 수비가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서울은 전반 26분 루카스의 기습 슛으로 김천의 골망을 가르며 추격에 나섰다. 이어 전반 39분 안데르손이 우측에서 돌파 후 빠른 타이밍에 시도한 슛으로 2-2 균형을 이뤘다.

순식간에 추격을 당했지만, 김천은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추가시간 코너킥 찬스에서 이동경이 빈 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받아 이승원이 낮게 크로스를 깔아줬고, 묹전에 서 있던 맹성웅이 침착한 슛으로 역전골에 성공했다. 전반에만 5골이 터지며 남은 45분간 뜨거운 승부가 예고됐다.

양 팀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후반에 돌입했다. 김천은 최예훈을 빼고 박대원을 투입해 센터백 간 교체를 시도했다. 서울은 이승모 대신 최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 6분 만에 김천이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원기종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패스하는 과정에서 김진수가 넘어지며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온필드리뷰 후 핸드볼 파울에 의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동경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득점했다.

경기가 열기를 더해가며 경합도 치열해졌다. 양 팀 선수들이 강하게 맞부딪치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후반 18분엔 서울 박수일이 공중볼을 처리하려다 원기종의 얼굴을 걷어차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심은 긴 리뷰 끝에 노 파울을 선언했지만, 부상을 입은 원기종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후반 30분 이동준과 교체돼 나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고재현도 후반 30분 다리에 쥐가 난 김승섭을 대체해 피치에 들어갔다.

후반 24분엔 서울이 루카스를 불러들이고 김천 상무 합격자 강주혁을 투입했다. 후반 30분엔 골맛을 본 조영욱이 나오고, 둑스가 교체돼 들어갔다.

끝까지 싸우라는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은 김천이 달리기 시작했다. 후반 44분엔 교체로 투입된 이동준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섯 번째 골을 선사했다. 홈팬 앞에서 터진 골에 선수와 팬들 모두가 기쁨을 만끽했다.

길었던 추가시간 11분의 막바지, 김천이 또 한번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김찬이 야잔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김천이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김찬이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강현무가 선방했다. 그러나 김찬이 공을 차기 전 강현무가 골라인에서 발을 뗐다는 판정이 나오며 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김찬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6-2로 4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남은 시간이 모두 흐르고 김천이 3년 5개월 만에 서울전 승리를 신고했다. 서울을 꺾은 김천(승점 43)은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2)을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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