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 떨어진 곳에 아파트, 심리적 불안”… 미추홀구 주민 ‘AI 데이터센터’ 건립 반발
주민설명회서 전자파·소음 우려
“구청 건축 허가 이미 승인” 분통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추진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놓고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미추홀구 도화동 인근(765-18번지 일원)에 오는 2027년 10월 들어설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매설되는 고압선은 숭의2동 부근과 선인고·인화여중을 거쳐 도화동 데이터센터 부지까지 약 4.7㎞ 이어진다.
시행사인 ‘키암코 인천도화동 IDC 부동산사모투자회사’는 특고압선을 매설하고, 전자파 차단 장치를 설치해 전자파를 1μT(마이크로테슬라) 이하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인 83.3μT의 약 83분의 1 수준이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24시간 운영되며 전자파와 열, 소음을 발생시킨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지난 14일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권모(61·도화2동)씨는 “데이터센터에서 불과 150m 정도 떨어진 곳에 아파트 단지가 있다”며 “전자파가 축적되면 건강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특고압선 매설 도로를 다닐 때마다 발생할 심리적인 불안감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수현(민, 가선거구) 미추홀구의원은 부평구 데이터센터 사례를 들며 “지하 8m 깊이 이상으로 고압선을 매설하거나, 이중 차폐 설치로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주민설명회에선 구청이 데이터센터 건축 허가를 2년 4개월여 전인 2023년 4월 승인했다는 사실에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데이터센터는 올해 연말 착공 신고가 예정돼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건축 허가를 접수했을 당시엔 구체적인 설비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던 상태”라며 “전자파 감축 계획과 상생 방안 결정 후 소통의 자리를 만들게 됐고, 향후 주민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하겠다”고 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불법적인 용도가 아닌 이상 구청은 건축 허가를 반려할 이유가 없다”며 “시행사에 구민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했다.
/송윤지 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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