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그 후 8개월]재개항은 언제쯤…원인 규명 시기 ‘관건’
오는 10월 10일까지 또 연장
방위각 철거 공사 시작도 못해

오는 10월 10일까지 임시 폐쇄키로 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개통이 해를 넘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참사 유가족들이 정부의 수사 진척과 정보 공유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방위각제공시설(Localizer·로컬라이저) 존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유가족 신뢰 회복을 위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무안국제공항 임시 폐쇄 기간을 오는 10월 10일까지 3개월 가량 연장한다는 방침을 최근 발표했다. 시설복구 계획과 공항 운영 정상화를 위한 행정조치 일정 등을 감안해 이 같은 폐쇄 연장이 불가피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 등을 이유로 공항 운영 재개 시점을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로컬라이저 둔덕 철거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 선행을 요구하며 공사 진행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을 비롯해 유사한 장애물이 있는 공항의 로컬라이저 개선공사를 추진 중이다.
기존 199m 수준이었던 종단안전구역은 올 하반기 중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기준에 맞춰 활주로 양끝 240m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2천800m 길이의 활주로를 3160m로 연장하는 사업도 올해 내 마무리 할 계획이다.
조류충돌을 최소화 할 대책으로는 올 하반기 전국 공항 중 최초로 무안공항에 조류탐지 레이더를 설치한다. 열화상카메라·음파발생기 등 추가장비가 8월까지 도입되며, 조류 대응 전담인력도 기존 4명에서 연말까지 12명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당초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 규명'과 '유가족과의 투명한 정보 공유' 등을 약속했던 정부와 관계 당국의 움직임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뎌지자 유가족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예산 부족에 따른 조사 지연, 1년 이내 작성을 권고하고 있는 항공사고 관련 규정에 따른 보고서 작성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유가족 측의 주장이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처음 기대한 만큼의 수사 진척이나 정보 공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고, 사고 책임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다"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이 사고 초반 예비 보고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원인과 그 분석 결과 등을 담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최종보고서는 내년 6월께나 완성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무안공항 폐쇄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족협의회 측은 "유가족들의 불신이 커지고 이로 인해 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유가족들이 납득할 만한 진상 규명 절차를 밟아 당국이 유가족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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