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양림동 선교사 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전
오웬기념각·우일선 사택 등 7곳 대상
청주·공주·전주 등 8개 지자체 협력
아시아 첫 ‘개신교 등재 사례’ 기대

광주 남구가 양림동 선교사 묘역과 일대 유적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등재 신규 목록 발굴 용역’ 결과 양림동을 포함한 선교기지 유적이 우선 추진 대상 목록에 오르면서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신청 대상은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수피아 홀 ▲커티스 메모리얼 홀 ▲윈스브로우 홀 ▲수피아여학교 소강당 등 7곳이다.
양림동은 1904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이 의료·교육·선교 활동을 시작한 이래 120년 가까이 한국 근대 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 중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현존하는 광주 최고(最古) 서양식 건축물로 근대 건축사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수피아여학교 소강당과 수피아홀은 광주 여성 교육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양림동은 서울·청주·전주 등 전국 다른 선교기지와 달리 결핵·나병 환자를 돌본 의료 선교 기록을 간직하고 있어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는다.
남구는 지난해 문화재청 연구지원사업에 선정돼 같은 해 12월 연구용역을 마쳤다.
용역 보고서는 유적 7곳의 현황을 조사해 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세부 분석했고, 원형 보존 상태가 뛰어나 세계유산 등재 요건인 ‘진정성’과 ‘완전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남구는 지난 6월 청주·공주·전주·김제·목포·순천·대구 중구 등 7개 지자체와 함께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는 전국에 흩어진 선교기지를 하나로 묶어 등재를 추진하고, 8박9일 국제 성지순례 코스 등 국제 관광상품으로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은 (사)한국선교유적연구회가 위탁 운영하며,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회장을 맡아 총괄한다.
참여 지자체는 각각 1천만원씩 예산을 분담하며, 등재 이후 유지·관리 비용 역시 공동 부담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향후 ▲문화재청 잠정목록 등재 ▲유네스코 자문기구 현지 실사 ▲세계유산위원회 최종 심의 순으로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며, 남구는 해당 과정을 거쳐 2030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최근 국제 정세로 예루살렘 방문이 어려운 시기 대한민국이 아시아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며 “양림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첫 개신교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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