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강화가 ‘특화거리 활성화’ 해법
한때 40% 물량 소화…투자 줄어 침체
괴물 폭우로 영업중단·복구 수개월 소요
시대 흐름 맞춰 정부·지자체 도움 절실


“공구의 거리는 수십년간 한길만 판 소위 말해 장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부단히 노력해야 새로운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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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문한 광주 북구 운암동 ‘공구의 거리’에는 전동공구, 기계공구, 측정공구, 절삭공구 등 백여개가 넘는 매장들이 즐비해 있다.
공구의 거리는 지난 1980년대부터 광산구에 하남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자생적으로 공구 관련 점포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북구청은 운암동 동운고가 교차로에서 동림동 방향 하남대로변으로 약 1.2㎞에 이르는 거리를 ‘특화 거리’로 지정했다.
한때는 광주 전체 공구 물량의 40%가량을 소화했던 거리는 산업 구조의 대변환으로 인해 공장 증설과 제조 설비 등의 투자가 감소하는 등 고난의 시간을 맞이하며 상권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 말 12.3 계엄을 시작으로 큰 타격을 입은 뒤 좀처럼 경기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공구의 거리 곳곳을 둘러본 결과, 지난달 내린 괴물폭우로 몇몇 가게는 공구가 그대로 방치된 채 영업을 중단했으며 일부 가게들도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 초입에서 공구를 판매하는 최모 씨는 “큰 비가 내리면 우리 가게가 가장 먼저 잠기고 물막이를 해도 감당할 수 없다”며 “5년전과 올해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면 복구하는 데도 오랜 시간 소요되는데 장사를 어떻게 하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늘 비가 많이 오면 광주에서 잠기는 구간들이 있는데 비만 오면 항상 불안해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꼭 누군가 피해를 봐야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책이 마련되는 것 같은데 재해 예방을 위한 실효성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신복식 공구의거리 상인회장은 자연재해 발생 시 근본적인 대책 및 매뉴얼 마련과 함께 거리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온라인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내린 폭우로 인해 전체 상인 중 80여명이 피해를 보고 신고된 금액은 46억원에 달한다. 복구하는 데만 족히 수개월은 걸린다”며 “가장 큰 걱정은 관련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것이다. 수년 간 문제를 제기해 온 공구의 거리 뒤편 광주천 보를 해체하고 물 흐름을 방해하는 나무들을 전부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비가 내릴 때면 이곳은 허리까지 물이 차는데 학생들이 그냥 돌아다녀 감전 위험도 있고 버스가 지나가면 파도를 만들어 유리창을 깨고 피해가 커진다”며 “정확한 매뉴얼 만들어 일정 강수량 이상이면 몇 시간 동안 우회하거나 정확한 내용의 지침서를 만들어 사전에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공구의 거리 활성화 방안으로는 “공구의 거리에는 수십년간 전문직종을 운영한 장인들이 많다. 공구 자체가 단가가 비싸 유지보수가 힘든데 거리내에는 여러 베테랑들이 수리를 문제없이 해결해 그나마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며 “수십년간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나이가 들고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협동로봇, 온라인 관리 등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이 같은 어려운 시기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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