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주춤·빗썸 질주…2분기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 ‘희비’

김지영 2025. 8. 17. 19: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양대 축인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이 올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두나무는 거래대금 둔화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빗썸은 공격적 마케팅과 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다만 빗썸의 실적 개선이 본업인 거래 수수료보다 외부 요인에 기댄 만큼, 향후 지속성은 과제로 남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수익은 2857억원으로 전년(2570억원) 대비 1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0억원에서 152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순이익도 1310억원에서 97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5.49% 줄었다.

연결 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이번 분기에서 영업수익 2774억원, 영업익 16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94%, 4.57% 소폭 늘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컸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 45.59%, 57.73% 줄었다.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인 수수료매출이 직전 분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전체 영업수익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여기에 광고선전비는 72억원에서 103억원으로 늘리는 등 영업비용이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영업수익도 반토막이 난 것이다.

지난 1분기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거래량 증가로 관련 매출이 급증했으나, 2분기 들어서 정책 기대감이 약화돼 실적이 쪼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영업수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웃돌고 있다.

두나무가 거래대금 둔화로 주춤한 사이, 빗썸의 영업수익과 순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영업수익은 1년 만에 1046억원에서 1344억원으로 28.48% 증가했고, 순이익은 108억원에서 220억원으로 103.70% 급증했다. 수수료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0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영업수익의 성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45% 감소했지만, 영업외수익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신규 회원 유입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환경 개선과 대고객 프로모션 강화, 편의성 개선에 따른 이용자 증가 및 시장 점유율 확대가 실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의 마케팅 비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분기 마케팅 비용에만 약 350억원을 들였던 빗썸은 2분기에 그 규모를 더 늘려 약 58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 급여(179억원)를 뛰어넘었고, 영업비용(1128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이에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껑충 뛰면서 영업이익도 328억원에서 215억원으로 34.45% 줄었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영업외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사실상 영업외손실로 전환된 반면, 올해는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가상자산 평가손실만 277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2000만원에 그쳤다. 여기에 이자수익도 23억원에서 90억원으로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빗썸 실적 개선이 본업인 거래 수수료보다 외부 요인에 기댄 만큼 지속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이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면 양사 모두 방어적 실적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는 시장 점유율 1위지만 거래대금 변동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라 단기 부침이 불가피하다"며 "빗썸은 공격적 마케팅과 보유 현금을 활용한 이자수익으로 단기 성과를 냈지만, 본업 경쟁력 강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실적 개선의 지속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두 회사 모두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대금 회복 여부와 글로벌 정책 환경이 성적을 가를 최대 변수"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업비트, 빗썸 CI.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